성경 속 ‘요나’가 현실에…고래 입 속에 갇혀버린 남성

최현정 기자
최현정 기자2019-03-11 15: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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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성경에서는 이스라엘 예언자 요나가 고래에게 삼켜지는 내용이 나온다. 사흘 낮과 밤을 고래 배 속에 있던 요나는 기도를 드렸고 결국 무사히 육지로 돌아가게 된다. 이런 요나처럼 실제로 고래에게 삼켜진 남성이 있다. 하지만 고래는 이 남성을 금방 뱉어 버렸다.

남아프리카에서 15년 넘게 다이빙 투어를 운영한 레이너 쉼프(Rainer Schimpf·51) 씨는 지난 2월 자신의 팀과 함께 펭귄, 바다표범, 돌고래, 고래, 상어들이 협력해서 정어리 떼를 공처럼 모으는 자연현상인 ‘사딘 런(Sardine Run)’을 촬영하러 바다에 들어갔다고 바크로프트 TV가 3월 7일 보도했다.



쉼프 씨는 “상어가 정어리 떼 공을 통과하는 장면을 찍으려고 했는데, 다음 순간 사방이 어두워졌고 압박감을 느꼈다”라며 “고래 한 마리가 나를 붙잡았다”라고 말했다.

엉덩이 위쪽부터 몸이 고래 입에 덜컥 들어간 것이다. 쉼프 씨는 “엉덩이에 가해지는 압박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상황에선 두려워할 시간이 없다. 본능을 발휘해야 한다”라고 회상했다.

동료들이 당시 촬영한 영상에는 고래의 턱에 갇힌 쉼프 씨의 몸이 포착됐다.


사진작가 하인즈 토퍼저 씨는 “레이너 쉼프 씨가 정어리 떼를 향해 움직이는데 물이 갑자기 크게 흔들렸고,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아 카메라 초점을 그에게 단단히 고정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놀랍게도 돌고래들이 물총을 쏘았고 하얀 물거품이 나왔고, 고래 한 마리가 나타나 그를 덥석 물었다”라고 말했다.

운 좋게도 쉼프 씨를 삼킨 브루드 고래(Bryde’s whale)는 플랑크톤을 주로 먹는다. 고래도 실수를 깨달았는지, 쉼프 씨를 바로 놓아주었다.

쉼프 씨는 “고래는 사람을 잡아먹지 않는다. 이건 정말 사고였다. 그들은 온화한 거인이다”라고 말했다.

일단 풀려나자 그는 즉시 사진작가에게 “촬영했느냐”고 물었다. 쉼프 씨는 아웃렛이라는 매체에 “나는 이것이 매우 특별한 순간이라는 걸 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일이 일생 한 번뿐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재미있는 경험이지만, 확실히 다시는 하고 싶진 않다”라고 잘라 말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