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땅 줄어든 TV아나운서들 유튜브서 길을 찾다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3-11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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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원의 ‘장폭스TV’(위 사진), 임현주의 ‘임아나채널’.
프리랜서 아나운서는 물론이고 지상파 TV 아나운서들까지 ‘유튜브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예능, 다큐 등에서 일반인 출연자의 강세가 계속되고, 다양한 방송 매체가 생겨나면서 이전에 비해 특정 방송에 전속된 아나운서들이 설 자리가 좁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지상파 방송사 소속 아나운서들은 주로 출퇴근길, 사무실 모습,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다루는 ‘브이로그’(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 개인방송을 하고 있다. SBS 장예원 아나운서는 지난 2월 14일 ‘장폭스TV’를 개설해 콘텐츠 회의 모습부터 본인의 일상, 관심사 등을 담았다. MBC 임현주 아나운서는 ‘임아나채널’에서 여행, 먹방 등의 콘텐츠를 방송하고 있으며, KBS 김지원 아나운서는 ‘KBS 아나운서 3분 지원’ 채널에서 아나운서 합격 팁, 대기업 합격 팁 등 정보성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프리랜서 아나운서들의 경우 개인방송에서 보다 자유로운 소재를 택하고 있다. 서현진 전 MBC 아나운서는 ‘랜선 며느리’를 주제로 가족, 결혼 얘기와 함께 구독자의 연애 상담 콘텐츠도 다룬다. 차다혜 전 KBS 아나운서는 여행, 육아, 메이크업 등을 주제로 다수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출처= 장예원 아나운서 유튜브
이는 1인 방송이 각광받고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채널이 영역을 넓히면서 특정 방송사에만 출연하는 아나운서들이 대중과 만날 기회가 점차 줄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MBC는 지난(2월) 25일 미디어데이에서 이 같은 위기감을 밝히며 정규 방송 외적인 활로를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BS 역시 유튜브 채널을 ‘방송 플랫폼’으로 볼 것인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간주할 것인지를 놓고 논의 중이다.

권상희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대중이 지상파 방송 채널보다 모바일을 선호하는 상황에서 길어야 1시간 정도만 TV에서 노출되는 아나운서들의 활동 범위가 축소됐기 때문”이라며 “시간, 채널에 구애받지 않고 아나운서들이 대중이 원하는 내밀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이 같은 정책은 방송사 차원에서도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