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다에서 각종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키보드 배틀’의 주제를 참고해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소소한 논쟁거리들을 소개합니다. 서로의 주장을 들어보며 개인의 취향과 타인의 취향을 이해해 보면 어떨까요. 독자 여러분의 소소하고 다양한 의견을 환영합니다.》
“겉촉속바(겉은 촉촉하고 속은 바삭한) 부먹” vs “한 소스로 100가지 맛 찍먹”
건국 이래 최대의 논쟁거리 중 하나를 꼽자면 단연 탕수육 부먹, 찍먹 논쟁입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중국음식을 주문할 때면 항상 거쳐가는 이야기이기에 ‘부먹’과 ‘찍먹’이 뭔지 모르는 이들은 거의 없겠죠. 하지만 굳이 설명하자면 부먹은 탕수육에 소스를 부어 먹는 것이고 찍먹은 소스에 탕수육을 찍어 먹는 것을 말합니다.
‘탕수육을 어떻게 먹는가?’라는 명제를 두고 인간은(한국인은) 긴 세월 동안 두 편으로 갈라져 싸워왔습니다. 간혹 탕수육을 소스에 볶아 먹는 볶먹파나 다른 입맛과 취향을 가진 이들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탕수육 논쟁의 가장 큰 두 갈래 문파(!)는 단연 찍먹과 부먹입니다.
이 꾸준한 인기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붕당정치를 패러디 해 탕수육 예송논쟁을 만들어낸 누리꾼도 있습니다.
출처 | ⓒGettyImagesBank, 온라인 커뮤니티
대체로 부먹파는 “부어 먹어야 입 안 가득 풍미를 느끼기 좋다” “부먹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도 편하다” 등 이유를, 찍먹파는 “찍어 먹고 남은 소스에 햇반을 말아 먹을 수 있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소스에 찍어먹어야 바삭함을 즐길 수 있다” 같은 납득할 만한 이유를 들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 합니다.
그런가하면 “부은 소스에 불어버린 탕수육을 먹으면 두 배로 배가 부르다”, “찍어 먹는 동안 발생하는 운동에너지가 식욕을 돋군다”는 독특한 주장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부먹과 찍먹 둘 중 어떤 취향이신가요? 여러분의 취향을 알려주세요. 기자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찍먹파의 정도(正道)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음을 밝힙니다.
소다 편집팀 기사제보 dla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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