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초선 의원들 “동료 사귀기, 고등학교때랑 비슷해요”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3-08 14: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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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랑 비슷해요. 지금은 그때보다 더 잘하길 바랄 뿐이죠.”

새내기 미국 하원의원인 맥스 로즈(민주·뉴욕)는 ‘신학기 친구 사귀기’와도 유사한 초선 의원들의 과제를 이렇게 설명했다. 올해 처음 미국 연방의회에 입성한 민주당 의원들이 정치적 성향, 성별, 경력 등 공통점이 있는 동료들을 찾아 ‘그룹’을 결성하는 모습을 폴리티코가 3월 4일 소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그룹은 ‘스쿼드(Squad)’다. 진보 성향의 유색인 여성 의원들이 뭉쳤다. 의회 입성 후 연일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를 필두로 최초의 무슬림 여성 의원인 일한 오마르(미네소타)와 라시다 틀라이브(미시간), 흑인인 아야나 프레슬리 의원(매사추세츠)이 그 멤버다.

이들은 같이 찍은 셀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우정을 과시한다. 멤버 중 하나가 공격받으면 바로 공동 방어에 나선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이 인스타그램에 단체사진을 올릴 때 썼던 ‘스쿼드’라는 단어가 어느덧 그룹명으로 굳어졌다.

이들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폴리티코는 “이들의 공동정책 성명은 여느 위원장들의 성명보다도 더 많이 뉴스에 보도된다”고 전했다. 의회에서 국경장벽 예산안에 대한 잠정 합의가 이뤄졌던 지난달 14일 이들은 “이민세관단속국(ICE) 예산을 늘리는 예산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동성명을 내는 등 민주당 내 진보계의 샛별로 주목받고 있다.


또 다른 그룹은 ‘갱 오브 나인(Gang of Nine)’이다. 미군 혹은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중도 성향 의원 9명으로 구성됐다. 제이슨 크로 의원(콜로라도)은 미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레인저’ 부대원으로 이라크전에 참전했다. 애비게일 스팬버거 의원(버지니아)은 CIA에서 작전장교로 약 14년간 근무했다. 이들은 그룹채팅방에서 매일 이야기를 나누고, 의사당에서도 함께 앉는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마지막은 ‘빅 식스(Big Six)’이다. 이 그룹에 속한 민주당 초선 하원 공동대표 콜린 올레드(텍사스), 헤일리 스티븐스 의원(미시간) 등 6명은 민주당 초선 중 권력에 가장 가까운 이들이다.

이처럼 초선 의원들이 그룹을 형성하는 이유는 동료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 당내 정책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다. 사적인 도움도 주고받는다. ‘갱 오브 나인’ 멤버들은 스팬버거 의원의 딸이 만든 걸스카우트 쿠키를 사주기도 했다.

의원들의 그룹 만들기는 오래된 전통이다. 2012년엔 초선 엄마 의원들이 ‘핑크 레이디스’를 결성했다. 의사당 오른쪽 통로 자리에 앉았던 민주당 거물 존 머사 전 하원의원(펜실베이니아) 주변에 앉았던 의원들은 ‘펜실베이니아 코너’라 불렸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