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떠돌이개 7129m 고봉 등정…최고 높이 오른 개 추정

박태근 기자
박태근 기자2019-03-08 13: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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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들과 친하게 지내던 히말라야 고산지대의 떠돌이 개가 ‘역사상 최초로 7000m급 봉우리에 오른 개’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3월 6일 아웃도어 전문지 아웃사이드는 지난해 11월 히말라야 바룬체봉(7129m)을 오른 ‘메라’라는 개에 대해 소개했다.



쿰부 고산지대를 떠돌며 생활하던 이 개는 빙하와 크레바스 지역에서 안내견 역할을 하는 등 등반대와 어울렸다고 한다. 견종은 티베트 토종인 마스티프와 히말라야 양치기 개의 혼종으로 추정되는 암컷으로 몸무게는 20kg 정도다.

네팔 카트만두의 등반클럽인 ‘서밋클럽’은 해발 5100m 고지대에 있는 한 마을에서 메라를 처음 만났다. 메라는 처음에는 이들에게 무관심했으나 점차 친해졌고, 원정대 베이스캠프 책임자는 메라의 등반 능력에 주목해 원정에 합류시키기로 했다.

메라는 원정대와 함께 자고 먹으며 등반을 시작했고, 바룬체의 가파른 경사도 앞장서 올라가 일행을 기다리는 등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체구는 작지만 고산지대를 떠돌며 근육이 달련돼 있던 덕이었다.


바룬체봉은 에베레스트 남쪽에 있는 봉우리로 경사면이 험난해 등반 난이도가 높다고 한다. 메라는 일부 짧은 구간에서 인간이 설치한 로프의 도움을 받았을 뿐 사실상 스스로의 힘으로 등정에 성공했다.

히말라야 등반 자료를 편찬하는 ‘히말라얀 데이터베이스’의 빌리 비얼링에 따르면 지금까지 개가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5200m)나 제2캠프(5930)까지 등반대를 따라간 사례는 있으나 정상을 등정한 경우는 없다. 따라서 이 개는 가장 높은 곳을 오른 개로 추정된다.비얼링은 “개가 허가 없이 산을 올랐다고 곤욕을 치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