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고 머리 조아려라” 日 고등학교의 이상한 조회 시간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9-03-07 15: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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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barbeejill3)
일본의 한 고등학교가 강당 조회 때 학생들에게 ‘도게자(土下座·이마가 땅에 닿을 정도로 엎드려 절하는 일본식 행위)’를 시켰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도게자는 죄를 용서해 달라고 빌거나 간곡히 부탁할 때 하는 절로써, 자신을 극도로 낮춰 상대에게 예를 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자신을 중학교 교사라고 밝힌 트위터 이용자 ‘합법선생(合法先生·@barbeejill3)’은 3월 2일 한 실업계 고등학교 학생으로부터 제보 받았다며 학생들이 강당에서 도게자 자세를 취한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 학교 학생들은 교내 행사가 있을 때마다 강단에 선 선생님을 향해 무릎 꿇고 앉아 이마를 땅에 조아리며 예를 표해야 한다고 합니다. 선생님들은 ‘외부 손님들이 우리 학교 조회시간을 칭찬한다’며 학생들의 불만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는데요. 이 사진은 7일 현재 8600번 이상 공유되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실제 이 학교에 다닌다는 익명 네티즌 A씨는 “주변에서는 우리 학교를 ‘형무상업(형무소 급 상업고등학교)’이라고 부른다. 학교 축제 때 다른 학교 친구도 부를 수 없고, 조회하러 모일 때 떠드는 소리라도 나면 전교생이 교실로 돌아가서 다시 나와야 한다. 연대책임 지우는 걸 정말 좋아하는 학교”라고 말을 보탰습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건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지배하면서 우월감을 느끼는 것 같다”, “유도, 검도 배울 때도 스승에게 절을 하긴 하지만 이것은 존경의 표현이다. 스승도 제자 앞에 무릎 꿇고 정좌한다”, “100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건가? 시대착오적인 학교다”라며 반감을 표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