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20km 달리는 차에서 손 놓고 ‘쿨쿨’…정신나간 운전자

박태근 기자
박태근 기자2019-03-07 14: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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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20km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운전자가 곯아 떨어져 있는 모습이 미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CBS 로스앤젤레스는 3월 5일(현지시간), 세스 블레이크라는 남성이 전날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에서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휴대전화로 찍어 제보한 영상을 소개했다.



블레이크는 “고속도로에서 120km로 달리던 중이었는데 옆차 운전자가 완전히 곯아떨어져 있었다”며 “나는 차량의 운전자가 몸을 뒤로 젖히고 있는 것을 보았고, 가까이 다가가 보니 운전자는 자고 있었다. 그래서 여자친구에게 얼른 영상을 찍으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공개한 영상에는 오토파일럿 기능이 있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사의 승용차에서 운전자가 편안한 자세로 잠들어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차는 매우 빠르게 달리고 있고 주변에는 차가 많아 오토파일럿에만 의존하기에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운전자가 한달 반 전 이미 한차례 온라인에서 비난을 샀던 영상 속 주인공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지난 1월에도 한 운전자가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에서 잠들어 있는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공개돼 충격을 준 바 있는데, 이번 영상 속 운전자의 헤어스타일이나 안경, 차량 종류, 색 등이 모두 일치한다.


블레이크는 “레딧 비디오와 같은 운전자로 보였다”며 “10분 정도를 지켜보는 동안 딱 한 번만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고 다시 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만약 같은 사람이라면 상습적으로 운전 중 잠을 잔다고 추정할 수 있다.
테슬라의 반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은 테슬라 모델S, 모델X에 탑재된 운전자 보조 기능으로, 차선을 바꾸거나 차를 차선 중앙에 놓이도록 하고 충돌에 앞서 브레이크를 잡을 수 있는 등 일부 주행 임무를 통제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토파일럿 기능이 안전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실제로 2016년 5월 오토파일럿 차량이 플로리다주에서 충돌사고를 일으켜 운전자가 사망한 사례가 있었고, 지난 1일에도 플로리다주 델레이비치에서 유사한 사고가 일어나 조사 중이다.

2016년 사고 후 테슬라 측은 오토파일럿은 완전 자율주행이 아니라 운전자가 사용 시 철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기능이라며 핸들 위에 손을 올리고 수동운전으로 전환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