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려고 주 경계 넘은 美 사촌…“우리 사랑 허락해 주세요”

최현정 기자
최현정 기자2019-03-07 10: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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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다수 주에서는 사촌 간 결혼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최근 유타 주 한 커플이 결혼할 권리를 주 의회에 청원하고 나섰다. 사촌 사이인 이들은 부모가 한 형제라고 해서 자신들의 사랑이 제약을 받아선 안 된다고 말한다.

앤지 리(Angie Lee)의 아버지와 마이클 리(Michael Lee)의 어머니는 남매지만, 둘은 어린 시절부터 서로 사랑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이번 겨울, 10년 만에 재회했고 마침내 사랑을 막는 모든 장벽을 뛰어넘을 준비가 됐다고 말한다.



앤지는 3월 6일 보도된 ABC4와의 인터뷰에서 “미친 짓이라고 말해도 우리는 이제 어른이라 괜찮다. 우린 배우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린 단지 결혼을 할 것이고, 우리 가족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관없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결혼하기 위해 두 가지 큰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유전학적 장애와 법적 장애이다.

컬럼비아 대학 연구 논문에 따르면, 미국에서 사촌들은 DNA 12.5%를 공유한다. 일반적인 부부의 자녀가 유전적 장애를 가질 확률은 3-4%지만, 그들의 아이가 유전적 장애를 가질 가능성은 4~7%나 된다.


앤지와 마이클이 사는 유타주의 경우 65세 이상이 아닌 경우 사촌 간 결혼은 불법이다. 또한, 55세 이상이고 불임을 증명할 수 없다면 역시 결혼이 불법이다.

하지만 콜로라도주에는 그런 법이 아예 없어서 두 사람은 3월 4일 월요일 거기 가서 결혼했다.

앤지와 마이클은 유타의 법이 구식이고, 근거 없는 법이라고 비난했다. 마이클은 “우리는 의회에 충분히 로비할 수 있고, 법을 바꿀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사례를 모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법률 개정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마이클은 “내가 함께한 누구도 그녀처럼 나를 완벽하다고 느끼게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녀가 내 사촌이고, 일부 불편하다는 반응은 감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