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 女에 홀딱 빠진 11세 소년, 할아버지 퇴직금을 홀라당…

윤우열 기자
윤우열 기자2019-03-06 21: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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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인터넷 방송을 하는 여성 스트리머에게 빠져 할아버지의 퇴직금을 몽땅 날릴 뻔한 중국 소년의 사연이 관심을 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넥스트샤크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四川省)에 거주하는 리 씨는 지난 1월 28일 은행에 갔다가 자신의 계좌에 들어있던 돈 4만 위안(약 671만원)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그의 계좌에 남아있는 돈은 600위안(약 10만원) 뿐이었다.



깜짝 놀란 리 씨는 즉시 은행 거래 기록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는 대부분 돈이 최근 3일간 중국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아이치이(iQiyi)에 지불된 것을 확인했다.

이는 리 씨의 온라인 계좌 암호를 알고 있던 손자 샤오웨이 군(11·가명)이 벌인 일이었다. 리 씨가 돈을 사용했는지 묻자, 샤오웨이 군은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 스트리머에게 사이버머니를 선물하고 비디오 게임을 하는 데 돈을 썼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리 씨의 은행 거래명세서엔 54차례에 걸쳐 아이치이로 돈이 이체된 기록이 있었다.


리 씨는 “샤오웨이는 내 휴대전화를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하고, 내 온라인 계좌의 암호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샤오웨이 군이 밥값 등으로 돈을 쓸 수 있도록 암호를 알려줬지만, 샤오웨이 군이 거래한 내역은 확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이치이로 빠져나간 돈은 리 씨의 퇴직금이었다. 리 씨의 딸은 “계좌에 들어있던 4만 위안은 아버지의 1년 치 퇴직금이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아이치이 측은 진상 조사 후 해당 금액을 리 씨에게 환불해주기로 했다. 샤오웨이 군은 올해 11세로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민사상 행위 능력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