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2018)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처음으로 3만 달러를 넘어섰다는 집계가 나왔으나 많은 누리꾼들은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3월 5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은 전년(2만9745달러)보다 5.4% 늘어난 3만1349달러로 집계됐다.
즉 1인당 연간 약 3500만 원, 4인 가구로 치면 1억3000만 원의 소득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실제로 체감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경제전문가는 "정부와 기업은 소득이 늘었지만 가계는 평균 이하의 소득을 벌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인철 참좋은경제연구소 소장은 3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어쨌든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라는 지표이기 때문에 축하할 만한 일은 것은 맞다"면서도 "가계는 좀 들으면 불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인당 국민 소득 3만 달러에 진입했다라고 하지만 이게 국민들의 실제 소득이 3만 달러냐. 이 의미는 아니다라는 거다"며 "국민 소득이라는 게 가계가 벌어들인 것, 기업이 벌어들인 돈, 정부가 벌어들인 돈 모두 합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번 돈도 당연히 들어간다. 정부 세수가 예상 외로 지난해 25조 원 이상 더 걷혔다. 다 포함이 된다"며 "그러다 보니 정말로 평균 근로자들의 수입을 보게 되면 지난해 4인 가족 월평균 수입이 584만 원, 연봉으로 따지면 7000만 원이다. 4인 가족 기준 1억 3000~4000은 돼야지 3만 달러 시대의 평균을 하는 건데 가계는 절반 정도 하고 있다라는 것이다"고 부연했다.
이 소장은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가 2.7% 성장을 했다. 2.7% 성장의 내면을 좀 들여다보면 수출과 정부 주도의 성장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게 맞다. 지난해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6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정부는 428조 원, 역대 최대 예산을 투입해서 성장을 견인한 것도 맞다. 그런데 국민 소득은 어디서 나오느냐. 일자리가 있어야지 나오는데 일자리가 굉장히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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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3월 5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은 전년(2만9745달러)보다 5.4% 늘어난 3만1349달러로 집계됐다.
즉 1인당 연간 약 3500만 원, 4인 가구로 치면 1억3000만 원의 소득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실제로 체감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경제전문가는 "정부와 기업은 소득이 늘었지만 가계는 평균 이하의 소득을 벌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인철 참좋은경제연구소 소장은 3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어쨌든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라는 지표이기 때문에 축하할 만한 일은 것은 맞다"면서도 "가계는 좀 들으면 불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인당 국민 소득 3만 달러에 진입했다라고 하지만 이게 국민들의 실제 소득이 3만 달러냐. 이 의미는 아니다라는 거다"며 "국민 소득이라는 게 가계가 벌어들인 것, 기업이 벌어들인 돈, 정부가 벌어들인 돈 모두 합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번 돈도 당연히 들어간다. 정부 세수가 예상 외로 지난해 25조 원 이상 더 걷혔다. 다 포함이 된다"며 "그러다 보니 정말로 평균 근로자들의 수입을 보게 되면 지난해 4인 가족 월평균 수입이 584만 원, 연봉으로 따지면 7000만 원이다. 4인 가족 기준 1억 3000~4000은 돼야지 3만 달러 시대의 평균을 하는 건데 가계는 절반 정도 하고 있다라는 것이다"고 부연했다.
이 소장은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가 2.7% 성장을 했다. 2.7% 성장의 내면을 좀 들여다보면 수출과 정부 주도의 성장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게 맞다. 지난해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6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정부는 428조 원, 역대 최대 예산을 투입해서 성장을 견인한 것도 맞다. 그런데 국민 소득은 어디서 나오느냐. 일자리가 있어야지 나오는데 일자리가 굉장히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