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비리의 집합체인 클럽 버닝썬 사태에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나섰다.
이낙연 총리는 3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서울 강남구 유흥업소(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사건이 마약 유통과 성범죄, 업주와 경찰의 유착 등 여러 의혹을 드러내고 있다. 검찰, 경찰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약류의 제조·반입·유통·소비 등 모든 단계의 범죄를 뿌리뽑고 강력히 처벌하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의 유착 의혹에 대해선 "경찰의 명운을 걸고 철저히 수사해 의법 처리하기 바란다. 혹시라도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못한다면, 어떤 사태가 닥쳐올지 각오하고 수사에 임하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총리의 강도 높은 발언은 클럽 버닝썬 사태가 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는 데서 비롯됐다. 실제로 버닝썬은 지난해(2018년) 2월 개업한 이래 경찰에 100여차례 신고가 들어갔지만 단 한 차례의 처분도 받지 않았다.
더불어 경찰을 향한 불신은 승리의 성접대 알선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 원본을 국민권익위원회가 확보하면서 더욱 심해졌다. 메시지의 일부가 최초 공개됐을 당시 승리 측은 "조작된 것이며 사실무근이다"라고 반박,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 역시 "원본을 전달받지 못했다. 원본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권익위가 해당 메시지 원본을 확보하면서 승리와 경찰을 둘러싼 의혹이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성접대 의혹은 물론 강남 클럽들과 경찰의 유착 의혹과 관련된 정황도 확인 중이다.
경찰 수사 자체에 대한 의심이 사그라들지 않은 상황에서, 경찰은 오늘(3월 5일) 클럽 버닝썬 이문호 대표를 재소환해 조사를 이어간다.
이문호 대표는 지난 3월 4일에 이어 오늘(3월 5일)까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문호 대표를 조사한다. 관련해, 3월 5일 디스패치는 클럽 버닝썬이 지난해(2018년) 7월 미성년자를 클럽에 출입시킨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허위 진술을 강요하고 경찰 수사도 허술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이문호 대표에 대한 조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찰은 버닝썬의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 이문호 대표의 개입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버닝썬과 승리 사태'는 승리가 이사직에서 사임한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난 폭행사건에서 발발됐다. 이후 경찰과의 유착, 마약 의혹 등이 불거졌고 승리는 지난 2월 27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약 8시간 30분의 밤샘 조사를 받았다. 승리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 전반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을 했고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조사에서 채취한 승리의 모발과 소변 등에 대한 정밀검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의뢰한 상황이다. 승리는 경찰 출신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하고 있다.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