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얼굴에 치즈 던지고 손뼉 치는 부모들…댁은 이게 재밌수?

phoebe@donga.com2019-03-05 15: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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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페이스북
최근 소셜미디어를 휩쓸고 있는 기묘한 열풍이 허프포스트 UK에 소개됐다. 치즈 슬라이스를 아기 얼굴에 던지고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것이다.

처음 트위터 사용자 @unclehxlmes가 누군가 아기 얼굴에 치즈를 던지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이상한 유행이 시작됐다. 그의 글은 예상 외로 화제가 됐고, 그가 삭제한 후에도 사람들은 멈추지 않았다.

부모들은 소셜미디어에 #치즈챌린지(#cheesechallenge)를 달며 아이들 얼굴에 치즈를 던지는 모습을 찍어 올렸다. 아이들은 대부분 어리둥절하거나 충격을 받고 혼란스러워했다. 


영국의 코미디 작가 몰리 구드펠로우는 트위터에 이 현상을 개탄했다. “열 달 아기를 품다가 출산한 후, 방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당신의 아이 아버지를 리트윗과 좋아요를 위해 그 아기에게 슬라이스 치즈를 던지고 있다.”

다수 네티즌들도 야후 게시판 등에서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억하라, 아이들은 당신이 하는 모든 것을 지켜본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음식을 던지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의 얼굴에 치즈를 던져서 관심을 끌려 하다니, 그들의 삶은 꽤 슬프다. 아픈 사람들에게 애가 없어야 하는데.”
“이런 부모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공감, 발달 수준, 신뢰 및 인간 존엄성에 관해 배워야 한다.”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나는 지금 애들이 있고 우리는 항상 웃고 농담하지만 절대로 누군가의 희생을 감수하지 않는다. 어쨌든, 우리는 누군가를 당황하게 하지 않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다.”“좋아요가 그렇게 좋은가. 유감스럽게도 이 부모들은 자기 자녀가 소셜미디어의 사랑을 받는 장난감이라고 생각한다.”
“지난주 한 남편이 아내에게 과자를 던져 체포됐다. 뭐가 다른가?”
“아이들이 아이들에게 음식을 던지기 시작하면 부모님이 재미있을지 궁금하다.”
“‘참 부모’는 이런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 ‘관심을 끌기 위해 5층 건물에서 뛰어 내릴 거야’ 도전을 하는 건 어떨까?”

자신의 경험담을 적은 네티즌도 있었다.
“내 동생은 3살이었고 나는 4살이었다. 동생이 바나나를 들고 끊임없이 울자 아버지가 바나나 껍질을 벗기고 찌그러뜨려 그것을 내 동생의 얼굴에 묻어 버렸다. 그 당시 공포와 충격을 잊지 않을 것이다. 나는 55세이다. 아버지가 내 동생을 상대로 화를 내고 분노를 표출했을 때 내가 어떻게 느꼈는지 그 감정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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