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의 재앙…우리 몸 속에 미치는 치명적 영향은?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3-05 07: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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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는 한번 들이마시면 폐뿐 아니라 두뇌와 혈관 등 몸속 곳곳을 돌아다니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한번 몸속에 들어온 초미세먼지가 배출되는 데는 최소 일주일이 걸린다. 전문가들은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초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4일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을 입힌 초미세먼지를 쥐에게 들이마시게 한 뒤 관찰해보니 초미세먼지 입자의 60%가량은 이틀 뒤에도 그대로 폐에 남아있었다. 폐 속 초미세먼지가 완전히 배출되는 데는 일주일 이상 걸렸다. 반면 음식을 통해 위장에 유입된 초미세먼지는 이틀 만에 거의 전부 몸 밖으로 빠져나갔다. 임상용 한국원자력연구원 생명공학연구부장은 “대기 중 초미세먼지가 가신 후에도 몸속엔 오염물질이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초미세먼지가 폐암과 심혈관질환뿐 아니라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캐나다 임상평가과학연구소의 2015년 연구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를 10주간 들이마신 쥐의 지방 세포는 깨끗한 공기에서 지낸 쥐의 것보다 20% 더 컸다. 초미세먼지가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며 신경계를 자극해 혈당 조절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추정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대기 오염에 노출된 임산부가 낳은 아이의 비만 위험이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2.3배 높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물을 하루 1.5리터 이상 자주 마시는 것이 몸속 초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강희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물을 많이 마시면 기관지에 들러붙은 초미세먼지를 가래 형태로 뱉어내기 쉽고 혈액 순환과 이뇨 작용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