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환자 기숙사 입소”, 대학교 SNS글 논란…학교 측 “수사의뢰”

cloudancer@donga.com2019-03-04 1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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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캡처
충북 모 대학교의 한 학생이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기숙사에 입소했다는 소셜미디어 글이 논란이다.

3월 3일 해당 대학교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XX캠퍼스 생활관에 에이즈 보유자가 병의 유무를 알리지 않고 생활관에 입소한다고 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벌써 입소한 상태라 늦었다고 할 수 있지만, 지금이라도 다같이 기숙사에 항의해서 피검사 해봐야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이와 함께 A 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캡처해 올렸다. 해당 글에는 익명의 글쓴이 B 씨가 “에이즈 걸려도 기숙사 입사되죠? 보건증은 이상 없다고 나왔어요. 안 알려도 되나요?”라고 질문하는 내용이 담겼다. 논란이 일자 B 씨는 해당 글을 삭제하고 “장난이었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글만 봐서는 에이즈에 감염됐다는 건지, HIV 보균자인지 불분명하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많은 학생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신** 씨는 “불안해서 살겠나”라고 했고, 안** 씨는 “조심해야겠다. 저 사람 마인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 씨 등 일부 학생들은 “에이즈 때문에 기숙사 입소를 막아야 된다는 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 HIV가 일상적인 접촉에 의해 전염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와 관련, 해당 대학교 측은 3월 4일 동아닷컴에 “학교는 이 건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경찰에 수사의뢰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난으로 글을 올렸을 가능성도 있지만, 많은 학생들이 불안에 떨고 있기 때문에 법적절차에 따라 대응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한편, 질병관리본부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에이즈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가 활동을 하면서 면역기능이 한계수준을 넘어선 상태로, 이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을 말한다. HIV에 감염됐다고 모두 에이즈라고 하진 않는다. 다만 HIV 감염 이후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고 지내게 되면, HIV는 시간이 지나면서 몸의 면역세포들을 서서히 파괴하기 시작한다.

에이즈의 원인이 되는 HIV는 공기 또는 음식을 통해서 전파되지 않고, 신체 밖에서도 오래 생존하지 못한다. HIV는 감염자의 혈액, 정액 또는 질 분비물에서 발견될 수 있다. 따라서 이들 물질에만 접촉하지 않으면 감염되지 않는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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