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믿고 아이들 보냈는데…한유총, 교육기관이란 생각 안하는 듯”

윤우열 기자
윤우열 기자2019-03-04 11: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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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전국유치원학부모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과 함께 사립유치원 에듀파인 참여 촉구 및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동아일보 DB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에듀파인 도입과 유치원 3법 등에 반대하며 3월 4일 개학연기에 돌입한 가운데, 한 유치원 학부모는 “(유치원이) 교육기관이라는 생각을 전혀 안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이 설립한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 정희연 씨는 4일 YTN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주말 내내 저희 학부모들은 마음고생에 온갖 스트레스를 다 받고 지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씨는 “유치원을 아이들이 다니는 교육기관이라 생각하고 보냈다. 선생님들과 설립자들이 다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아이를 잘 키워주겠노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믿고 보내는 상황”이라며 “그런데 인터뷰나 언론에 나와서 ‘유치원은 교육기관이 아니라 개인 사업체다’ 이렇게 말씀하니까 굉장히 혼란스럽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하다”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어 “부모님들하고 이야기를 나눠보면, 부모 중에 1명은 출장 중이고 1명은 일을 나가야 해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경우가 있다. 또 정부에서 이야기한 돌봄교실을 신청했는데, 시간상 여건이 맞지 않아서 결국 지인한테 맡기거나 지방에 계신 부모님들이 급하게 올라오시는 경우들도 있다”고 밝혔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동아일보DB
정부가 대안책으로 내놓은 ‘초등학교 돌봄교실’도 맞벌이 부부가 이용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정 씨는 “(돌봄교실 운영 시간이)공지 받기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지역에 따라서는 오후 4시까지인 곳도 있더라”라며 “오전 9시면 대부분 회사들이 업무를 시작하는 시간이다. 그 시간에 아이를 맡기고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인은 거의 없다. 퇴근시간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정 씨는 “그래도 한유총의 불합리한 요구들은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당국은)그 부분에서 밀리지 말고 지금처럼 대응해주시면 좋겠다”며 “국회에서 계류되고 있는 유치원 3법도 조속하게 처리해주셔서 마음 편하게 믿고 아이들 키울 수 있는 그런 환경 만들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씨는 개학이 계속 연기될 경우 손해배상 소송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희 유치원 학부모들끼리는 아이들을 볼모로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고 아이들을 협상의 카드로 삼는 이런 행태가 앞으로는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이 들어서다”라고 설명했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