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트렌드를 뽐낸 ‘하늘위 패션’…‘역대 승무원 유니폼’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3-08 14: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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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대한항공 1기(1969년), 2기(1970년)승무원 유니폼. 1기 유니폼은 100% 나일론 소재를 사용한 다홍색 치마에 당시 유행했던 ‘노 칼라’를 접목시켰다. 2기는 가수 윤복희 씨의 미니스커트 열풍을 반영해 모직 소재의 밝은 감색 원피스 형태로 디자인됐다. 4기(1973년), 9기(1986년) 승무원 유니폼. 4기 유니폼은 ‘점보’라 불린 B747 기종 도입에 맞춰 하늘색 원피스에 곡선을 살린 모자를 썼다. 9기 유니폼은 7분 소매와 지퍼 스타일의 원피스로 활동량이 많은 승무원들을 배려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진행하고 있는 ‘역대 승무원 유니폼’ 투표 이벤트가 화제다. 50년 동안 11번 바뀐 승무원 유니폼에 당시 패션 트렌드가 녹아 있다는 분석이다.

3일 대한항공은 자사 홈페이지에 역대 승무원 복장을 공개하고 ‘베스트 유니폼’ 뽑기에 참여한 고객들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14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시대별 패션 트렌드, 1988년 서울 올림픽 등 국가적 행사, 신규 노선 취항 등에 발맞춰 유니폼을 11번 변경했다. 이 중 창립한 해인 1969년부터 1979년까지 유니폼은 7번이나 바뀌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당시 승무원은 ‘트렌드 리더’ 격이었다. 섬유산업 호황으로 패션산업이 발전하면서 승무원 유니폼도 자주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첫 번째 유니폼은 서울 멋쟁이들이 몰리던 명동 ‘송옥 양장점’의 디자이너 송옥 씨가 디자인했다. 파격적인 다홍색 치마로 화제를 모았다. 두 번째 유니폼은 가수 윤복희 씨의 미니스커트 열풍을 반영해 감색의 미니 원피스 형태로 디자인됐다. 신규 노선 취항에 맞춰 유니폼을 변경하기도 했다. 3기 유니폼은 정기 미주 노선 취항을, 5기는 파리 노선 취항, 7기는 중동 노선 확장 시기에 맞춰 디자인을 변경했다.

1980년대부터는 유니폼이 글로벌화된 시기다. 특히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1988년 서울 올림픽이 화두이던 시절에 만든 9기 유니폼은 처음으로 미국 디자이너 조이스 딕슨에게 맡겼다. 2005년 3월 선보인 11기 유니폼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유니폼이다. 이탈리아 유명 디자이너 잔프랑코 페레가 디자인했다. 한국의 가을 하늘과 한복, 청자 등에서 착안해 청자색과 베이지색을 도입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