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고혈압 환자 증가… 어지럽고 호흡 곤란 땐 꼭 병원 찾아야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3-03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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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제공
고혈압은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젊을수록 건강을 과신해 위험신호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월 27일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2017년 기준 국내 고혈압 유병률은 26.9%로 나타났다. 남성이 32.3%로 여성(21.3%)보다 취약하다. 30대는 11.3%, 40대는 19.2%가 고혈압을 앓고 있다. 이는 2007년 30대 7.5%, 40대 15.7%에 비해 크게 오른 수치다. 다른 연령대에선 유병률이 비슷하거나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고혈압은 건강에 더 신경 쓰라고 우리 몸에서 보내는 ‘적신호’다. 방치할 경우 심근경색, 뇌경색, 뇌출혈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질환은 특별한 증상 없이 갑자기 발생하기 때문에 사망에 이를 위험도 그만큼 크다.

꾸준히 혈압이 수축기 때 135mmHg, 이완기 때 85mmHg을 넘는다면 고혈압을 의심해야 한다. 두통과 어지럼증, 호흡 곤란 등 다른 증상까지 겹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뇌혈관 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자신도 고혈압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젊은 고혈압 환자들은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다. 고혈압이라고 반드시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생활습관을 바꿔 먼저 혈압을 안정시킨 뒤 그래도 개선되지 않으면 약물 치료를 해도 무방하다. 꾸준한 유산소 운동과 건강한 식단을 통한 체중 감량으로 혈압이 안정화되는 경우도 많다.


고혈압을 예방하려면 짠 음식을 피하고 채소 섭취를 늘려야 한다. 담배를 끊고 술도 줄이는 것이 좋다.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혈압이 정상 범위(수축기 120mmHg 이하, 이완기 80mmHg 이상)에 있는지 정기적으로 측정해야 한다.

손일석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응급실에 실려 오는 젊은 심·뇌혈관 환자 중 자신이 고혈압인 것을 몰랐거나 알고도 치료를 미룬 경우가 많다”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젊은층은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꾸준히 혈압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