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연쇄 창업가’가 말하는 강철멘탈 비결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9-03-03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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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jandrocremades.com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위기를 맞닥뜨렸을 때 사람은 누구나 당황합니다. 때로는 잘 해 보겠다는 욕심이 지나쳐 과하게 밀어 붙이다가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죠. 이런 사태를 헤쳐나가는 비결 중 으뜸은 뭐니뭐니해도 탄력 있는 정신, 즉 ‘멘탈’일 겁니다.

미국 비즈니스 전문가 알레한드로 크레마데스(Alejandro Cremades·34)씨는 스스로를 '연쇄 창업가(serial entrepreneur·새로운 기업을 계속해서 창립하는 기업가)'라고 소개합니다. 자기 사업을 하면서 신생 기업들과 믿을 만 한 투자자를 연결해 성공적인 창업을 도와주는 것이 크레마데스 씨의 일입니다.



그가 2010년 창립한 스타트업-투자자 연결 비즈니스 플랫폼 락 더 포스트(Rock the Post)는 현재 45만 명 이상의 고객과 함께하는 회사 원베스트(Onevest)로 성장했습니다.

나이는 젊지만 풍부한 경험과 열정으로 널리 인정받는 크레마데스 씨는 최근 기업가와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될 만 한 ‘강철멘탈 비결’을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Forbes)에 소개해 눈길을 모았습니다.

● 번아웃을 경계하라


크레마데스 씨가 꼽은 강인한 정신력의 첫 번째 비결은 바로 ‘번아웃(기력소진으로 인한 무기력증)’을 피하는 것입니다. 의욕이 앞서 쉬지 않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다 보면 과로하기 쉽고, 과로는 곧 탈진과 무기력으로 이어집니다. 올바른 판단력을 유지하려면 건강한 몸과 맑은 정신이 필수적이지만 격무에 지친 사회인들은 쉽게 번아웃을 경험합니다.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직장인 49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5.1%가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렇다면 번아웃 되지 않도록 일과 휴식을 ‘적절히’ 섞어서, 즉 업무 도중 딴짓을 생활화한다면 어떨까요? 머리 식힌다는 핑계로 슬쩍슬쩍 웹 서핑이나 SNS 새로고침을 하는 것은 일에도 휴식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하는 짬짬이 딴짓을 하기보다는 아예 확실히 쉰 다음 제대로 집중하는 것이 낫습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 남의 감정에도, 나의 감정에도 휩쓸리지 마라

주변 사람들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스타트업 등 규모가 작고 불확실성이 큰 조직의 리더일수록 소신을 지키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주변인들이 비관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지레 겁먹어서도 안 되며, 무지갯빛 미래가 보인다는 말에 들떠서도 안 됩니다.

이렇게 감정적으로 한 발 떨어져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남이 자신을 통제하려 드는 상황에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다고 합니다. 크레마데스 씨는 “자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당신의 시간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남의 일을 돕는 건 좋지만 감정적으로 휩쓸려 본인이 할 일을 제쳐두고 도와주려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일하다 보면 으레 겪게 되는 두려움과 걱정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크레마데스 씨는 ‘두려움은 인간의 본능적 감정’이라며 스스로의 감정상태를 솔직히 받아들이고 가능한 한 담대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 일이 잘 될까, 잘못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사로잡혀 당황스러울 때는 무턱대고 움직이지 말고 최대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정리한 다음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나와 남 사이, 심지어 나와 내 자아 사이에도 약간의 감정적 거리를 두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냉혈한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좋은 리더일수록 타인을 함부로 비난하지 않습니다. 남 탓 할 시간에 실수를 포용하고 상황을 더 낫게 만들 방법을 고민하기 때문입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 완벽주의를 버리라

사실 이런 심리적 불안과 스트레스는 완벽주의에서 오는 경우가 잦습니다. 모든 일을 한 번에 완벽하게, 혼자서 다 해내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동료를 믿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과욕은 실망을 부르는 법이며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리더라 해도 혼자서 조직 전반을 다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크레마데스 씨는 “모두 완벽을 원하지만 현실에서 완벽하게 이뤄지는 일은 거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는 “심지어 구글 창립자들조차 개발을 ‘완벽’하게 끝내기 이전에 서비스를 출시했다. 한 번에 완벽한 작품을 만들어 내려 하기보다는 계속 수정하고 고쳐 가며 점점 더 낫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