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똥싸개’로 추락한 美 교육감 “인생 망가져”

phoebe@donga.com2019-02-27 19: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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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트라마글리니. 출처=엔제이닷컴 유튜브 영상 캡처
거의 매일 고등학교 운동장에 ‘큰 실례’를 하다가 발각돼 낙마한 미국 뉴저지주의 한 전직 교육감은 경찰들이 자신의 사진을 유출하는 바람에 인생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토로했다고 뉴욕포스트가 2월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유죄를 인정한 토마스 트라마글리니(Thomas Tramaglini‧42) 씨의 변호사는 25일 홈델 타운십 경찰서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케닐워스 퍼블릭 스쿨즈 지역 교육감이었던 트라마글리니 씨는 지난해 5월 홈델 고교 풋볼 경기장과 육상 경기장 등지에 대변을 본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경찰은 감시카메라를 통해 도주하는 그의 모습을 포착한 후 사진을 페이스 북에 올렸다. 결국 그는 사건 현장에서 약 3마일 떨어진 집에서 체포됐고 공중위생 위반, 공연음란, 쓰레기 무단 투척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변호사 매튜 애덤스는 구비르 그루왈 뉴저지 법무장관에게 보낸 편지에서 “토마스 트라마글리의 삶은 사실상 망가졌다”라고 썼다.

애덤스 변호사는 “(경찰이 페이스북이 올린) 그 사진 때문에 그가 정신 나간 반사회적 행동으로 기소되었다는 잘못된 언론사 트윗에 관한 관심이 이어졌다”라고 썼는데, 전 교육감이 학교 운동장에 대변을 본 것은 “의료 비상사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갑자기 대변이 급해 할 수 없이 저지른 일이라는 것.

트라마글리니의 변호사가 경찰이 그가 형사범으로 정식 기소되기 전에 사진을 공개했고, 교육계에 20년 동안 몸담아온 트라마글리니에게 굴욕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소셜미디어에 널리퍼졌고, 그는 ‘응가 추출기’, ‘슈퍼 똥싸개’ 등의 굴욕적인 별명을 얻게 됐다.

애덤스 변호사는 편지에서 “경찰이 트라마글리니를 해칠 목적으로 악의적으로 공개한 사진을 인터넷에서 깨끗하게 지울 방법이 없다”라며 “홈델 경찰서가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라고 썼다.

트라마글리니는 조깅할 때 ‘달리기 선수 설사증(Runners Diarrhea)’라는 의학적 상태를 겪고 있다고 스스로를 변호해 왔다. 이는 달리기 도중 긴급하게 배변 운동이 일어나는 증상을 말한다.

트라마글리니는 엔제이닷컴(NJ.com)과의 인터뷰에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라며 “하지만 나는 일주일에 40마일을 달린다. 그리고 그것이 항상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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