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도금 슈퍼카, 첫 주행서 ‘활활’…5억짜리 車, 순식간에 잿더미

jeje@donga.com2019-02-27 1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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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 선 홈페이지 화면 캡처
황금빛 자태를 뽐내며 도로를 달리던 람보르기니에서 불이 나 한순간에 시커먼 잿더미로 변했다.

2월 25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잉글랜드 버밍엄에서 막 황금 도금을 마치고 도로를 누비던 람보르기니 차량에서 불이 났다.

온라인 무역회사를 운영하며 한해 20만 파운드(약 3억 원)를 버는 청년 사업가 라크 시라(22)는 지난 2017년 큰마음 먹고 그동안 꿈꿔왔던 람보르기니 가야르도(약 3억2000만 원 상당)를 구입했다. 1년 연봉보다 많은 금액이었지만 꼭 가지고 싶은 슈퍼카였기에 흔쾌히 지불했다.

일 년 반 동안 ‘애마’를 끌고 이곳저곳 신나게 돌아다닌 그는 문득 자신의 차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면 어떨까 생각했다. 훨씬 고급스러워 보이고 이목이 쏠릴 터였다.

시라는 즉시 인근 자동차 튜닝 업체로 달려갔다. 그는 12만5000 파운드(약 1억8000만 원)을 들여 람보르기니에 황금 도금을 했다. 반짝반짝 황금빛으로 물든 애마를 본 시라는 몹시 만족하며 곧장 여자 친구와 드라이브에 나섰다.

달린 지 채 한 시간이 지나지 않은 상황. 차량 안은 휘발유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시라는 갓길에 차를 세우고 튜닝 업체에 문의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업체 측은 “튜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것”이라며 “연료 냄새가 나는 것은 지극히 일반적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차량 뒤쪽에서 이상한 소리까지 들리기 시작했다. 소리는 점점 커졌고 놀란 시라와 그의 여자 친구는 헐레벌떡 차에서 내렸다. 두 사람이 내리자마자 차는 굉음을 내며 불길에 휩싸였다. 시라는 자신의 애마가 불타고 있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차량 뒤쪽부터 시작된 불은 점점 커졌다. 자칫 폭발이라도 한다면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는 긴급한 상황이었다. 그는 즉시 119에 신고했고, 소방대원 10명이 현장에 출동해 불길을 잡았다. 다행히 차량은 폭발하지 않았다. 인명 피해도 없었다.

시라는 해당 업체 측에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그는 “만약 나와 여자 친구가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미 죽었을 것”이라면서 “이제 다른 어떤 차를 타는 것이 두렵다. 우연으로 발생한 사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고에 대해 내 변호사와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연제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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