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한 거짓말 유지하려 대학 조기입학한 학생

소다 편집팀
소다 편집팀2019-02-27 11: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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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빠져 지내면 학업 성적이 떨어진다, 현실 인간관계에 소홀해진다며 자식들을 닦달하는 부모들이 많죠. 물론 일리 있는 말입니다. 숙제를 내팽개치고 집에 오자마자 밤 늦게까지 게임에 매달린다면 성적이 잘 나오기 힘들 테니까요. 게임 속 친구들과 친분을 쌓느라 현실 친구들과 소원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게임에 몰두하다 오히려 공부를 잘 하게 되고 대학교에 조기입학까지 해 버린 학생도 있습니다. 영어권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 이용자인 ‘Tossoff72936492749(이하 ‘토스’로 지칭)’는 열세 살에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시작했다가 본의 아니게(?) 학교 진도보다 앞서 공부하는 우등생이 되고 말았습니다.



토스는 ‘가볍게 내뱉은 거짓말이 당신의 삶에 황당할 정도로 큰 영향을 주고, 이제는 완전히 삶의 일부가 되어 버린 경험이 있나요?’라는 주제의 포럼 게시물에 자기 사연을 올렸습니다.

열세 살 어린 나이에 자기보다 나이 많은 게이머들과 그룹을 짜 어울리게 된 토스. 어느 정도 친해지자 서로 간단히 자기소개하는 분위기가 되었고, 열세 살이라고 하면 어린애 취급 받을까 봐 걱정됐던 토스는 열네 살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뒤로 4년이 흘렀고 토스는 여전히 그 때 그 게임 친구들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한 살 많은 행세를 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겁니다. 고2가 되자 ‘토스, 너도 이제 고3이구나. 대학교는 어디로 가기로 했어?’라며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진실을 밝히고 사실 열일곱 살이라고 털어놓는 방법도 있었지만 토스는 ‘설정’을 끝까지 지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는 “거짓말이 들킬까 봐 공부도 열심히 하고 대학교도 조기 입학했다. 고등학교 과정을 2년만에 끝마친 셈이다. 온라인 수업으로 3학년 과정을 공부했다”며 이제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네티즌들은 “누가 게임이 인생에 방해 된다고 했는가!”, “거짓말 한 마디 했다가 우등생이 돼 버렸네”, “한 살 속였다고 고백해도 다들 웃고 넘어갔을 텐데, 근성이 대단한 학생”이라며 토스의 인생을 바꾼 거짓말 사연에 즐거워했습니다.

소다 편집팀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