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030세대, 핵무기에 자부심 제재엔 불안감”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3-02 14:00:01
공유하기 닫기
북한 주민들.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북한이 독재 국가이긴 하지만 비정상 국가는 아니다.’ 얼핏 모순된 얘기처럼 들리지만 20, 30대 탈북 청년들이 바라보는 북한의 모습은 이렇게 요약된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은 평양 남포 회령 등의 도시에 거주했던 20, 30대 탈북 청년 1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정리한 보고서를 2월 2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통일사회보장연구센터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발표했다.

20, 30대 탈북 청년들은 1980, 90년대 태어나 유년 시절 ‘고난의 행군’으로 극심한 배고픔을 겪었다. 이들은 ‘8090세대’ 또는 ‘장마당(시장) 세대’로 불린다. 고난의 행군으로 배급이 중단되면서 주민들이 물건을 내다 파는 장마당이 본격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김 소장에 따르면 장마당 세대에게 핵무기는 자긍심의 상징이다. 이들은 핵무기를 미국의 위협에 맞서 북한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자 최후의 보루로 여기고 있다. 동시에 이들은 핵무기 개발로 시작된 대북 제재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김 소장은 “(이들은) 은행 거래와 근로자 외국 파견이 막히면서 ‘굶어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위기를 느꼈다”고 전했다.

북한 주민들.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장마당 세대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따뜻하고 포용적인 지도자’로 평가했다. 김 소장은 “‘북한은 비정상 국가’라는 시각에 이들은 매우 강한 거부 반응을 보였다”며 “결국 북한 사회의 변화는 내부로부터는 불가능하고 오직 김 위원장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