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에 “영변핵 폐기만으론 제재 못푼다”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2-27 09: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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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현지 시간) 일대일(one-on-one) 회담과 만찬을 시작으로 1박 2일간의 베트남 하노이 핵 담판에 들어간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회담 이후 260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 기간에 최소 6차례 만나 끝장 담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미는 하노이 선언에 종전선언 관련 문구를 담는 데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미국은 북한의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를 전제로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해서도 제재 면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면서도 영변 외 다른 핵시설도 폐기해야 대북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원칙을 양보(back-down) 불가능한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최종 조율 결과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23일 평양역을 출발한 지 65시간 40분 만인 26일 오전 8시 13분 중국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했다. 베트남 권력서열 13위인 보반트엉 공산당 선전국장의 영접을 받은 김 위원장은 “베트남 동지들의 환대에 감사한다”고 말한 뒤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 호텔로 향했다. 이후 베트남 첫 일정으로 이날 오후 호텔 인근의 주베트남 북한 대사관을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57분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착륙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리 공수한 전용차량 ‘캐딜락 원(비스트)’을 타고 숙소인 JW매리엇 호텔로 이동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저녁 김 위원장과 먼저 일대일 회담을 한 뒤 참모들이 참여하는 만찬을 함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일대일 회담과 만찬에 이어 28일 단독회담과 오찬, 확대정상회담, 서명식 등 최소 6차례 만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장소는 김 위원장의 숙소에서 1km가량 떨어진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로 최종 확정됐다.

양측은 하노이 선언에 ‘종전선언(end-of-war declaration)’ 대신 종전의 취지를 담은 상호 불가침 등의 문구를 포함하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미국은 영변 외 북한 전역의 핵시설을 폐기해야 대북제재를 해제한다는 원칙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담는 데 실패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의 개념을 담은 문구를 명시해 비핵화 개념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미 인터넷 매체인 복스는 북-미가 △종전을 위한 북-미 간 평화 선언 △연락사무소 설치 △미군 유해 추가 송환 △영변 핵 활동 동결 시 남북 경협을 위한 유엔 대북제재 완화 등에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하노이=문병기 weappon@donga.com·신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