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빠지게 던져온 커쇼, 어깨가 심상찮다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3-01 14: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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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의 왼쪽 어깨 부상이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왼쪽 어깨 염증 진단을 받은 커쇼는 26일 캐치볼 이후에도 불편함을 호소해 비상이 걸렸다. 지난 8년 연속 다저스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섰던 커쇼가 올해 3월 29일 애리조나와의 개막전에도 선발 등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A 다저스 홈페이지 캡처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개막전에서 가장 익숙한 풍경은 마운드에 선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1)의 모습이다. 현역 최고의 왼손 투수로 평가받는 커쇼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 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8차례의 등판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할 정도로 성적도 좋았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내달 2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의 올 시즌 개막전 선발로 일찌감치 커쇼를 예고했다. 예정대로라면 커쇼는 현역 투수 최장인 9년 연속 개막전 선발 투수가 된다(메이저리그 기록은 잭 모리스의 14년). 그렇지만 올해는 커쇼 아닌 다른 투수가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설 가능성이 생겼다. 그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커쇼는 26일 팀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오른손 투수 워커 뷸러와 캐치볼을 했다. 21일 라이브 피칭(타자를 세워두고 실전처럼 던지는 것) 이후 5일 만의 피칭이었다. 당시 그는 어깨에 이상을 호소했고, 검진 결과 왼쪽 어깨 염증 진단을 받았다. 염증 치료와 충분한 휴식을 병행한 후 이날 가볍게 캐치볼을 했는데 여전히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피한 채 자리를 떴다. 그 대신 로버츠 감독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커쇼가 투구 후 좋은 느낌을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언제 다시 공을 잡을지는 기다려 봐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까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같은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현지에서는 30대로 들어선 커쇼의 노쇠화를 원인으로 꼽는다. 2008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커쇼는 지난해까지 11년간 정규 시즌에서만 2096과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포스트시즌을 포함하면 2248과 3분의 1이닝이다. 연평균 200이닝이 넘는다.

후유증 탓인지 그는 지난해 26경기에 선발로 나와 161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9승 5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나쁜 성적이라곤 할 수 없지만 ‘지구 최강 투수’로 평가받던 그에게는 다소 모자란 수치였다. 무엇보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6km로 2017년(150km)에 비해 훨씬 느려졌다. 슬라이더의 움직임도 무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커쇼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스프링캠프에 이르기까지 예전의 구속을 되찾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로버츠 감독 역시 “구속을 늘리려다 부상이 왔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개막전까지는 한 달가량 시간이 있지만 부상이 완쾌되지 않으면 복귀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 만약 커쇼가 없다면 오른손 강속구 투수 뷸러가 개막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지 언론에서는 커쇼와 뷸러를 원투펀치로, 리치 힐과 류현진을 각각 3, 4선발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신시내티의 타자 조이 보토가 이날 시애틀과의 시범경기에서 류현진의 커브에 대해 평가해 관심을 끌었다. 보토는 올해 시애틀에 입단한 일본인 왼손 투수 기쿠치 유세이에게 1회 삼진으로 물러난 뒤 “메이저리그에도 그렇게 좋은 커브를 던지는 투수가 많지 많다. 다저스의 류현진과 커쇼 등 몇몇이 커브를 잘 던진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해부터 커브의 비중을 18%까지 크게 높였다. 커쇼를 따라 회전력 높은 커브를 던진 게 보토에겐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쿠치는 이날 시속 153km의 직구를 앞세워 2이닝 1안타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