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잘생긴 아들의 아이돌 머리를 ‘덤앤더머’로…

phoebe@donga.com2019-02-25 1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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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에이미 마틴 씨 페이스북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한 어머니가 교사가 아들 머리카락을 부모 허락 없이 잘랐다고 분노했다. 마구잡이로 자른 까닭에 앞머리가 쥐가 쏠아 먹은 것처럼 얼기설기한 이상한 머리가 됐다.

2월 22일(현지시간) KXAS-TV에 따르면, 레인 키즐링(Lane Kiesling‧16)은 3주 전 눈썹 밑으로 떨어지는 앞머리가 학교 복장규정에 위배된다는 말을 들었다. 키즐링은 “미간 아래 있었지만 안경을 쓰고 다녀서 결코 눈에 띄지 않았다. 막 자를 셈이었다”라고 말했다.

키슬링의 어머니인 에이미 마틴 씨는 KXAS-TV에 돈이 빠듯하고 지금 당장 차도 없다고 말했다. 마틴 씨는 “돈은 지금 정말 빡빡하다. 최근 이사했는데 비용 지출이 많았고, 아들 이발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키슬링은 학교 교장 셸리 스테갤 씨에게 미용사 자격증이 있는 교사가 수업 후에 그의 머리를 자를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키슬링은 교장의 말과는 달리 수업에서 제외됐고, 교사가 주방 가위로 마구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한다.

키슬링은 “주방가위를 꺼내서 쭉쭉 숱을 치는 것처럼 보였는데, 마치 코미디 영화 ‘덤앤더머’에 나오는 짐 캐리처럼 매우 고르지 않고, 그러나 더 둥글고 짧게 자르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소년은 학교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급우들의 비웃음과 조롱을 받아야 했다고 한다.

마틴 씨는 엉망이 된 아들의 헤어스타일에 대해 교장실에 전화해 따졌는데, 교장은 사과를 하고 그것을 머리카락을 다시 자르는데 필요한 돈을 지불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틴 씨는 아들이 더 화가 나서 집에 왔다고 페이스북에 전했다. 어머니에겐 순순히 사과했던 교장은 아이에게는 “그게 왜 네 잘못인지 알아야 한다”라며, 내내 경시했다고 한다.

학칙에는 ‘학생의 몸치장이나 옷이 학교 복장 규정에 위반된다고 판단하면 교장은 그 학생에게 학교에서 문제를 시정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만약 수정하지 않으면 그 학생은 이날 하루 교내 수업에서 배제될 수 있다’라고 적혀 있다.

모자는 이상하게 머리카락을 잘리고 친구들의 비웃음거리가 되기보다는 하루 수업에서 배제되는 편이 나았을 거라고 말한다.

교육구에서는 이번 사건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공식답변하지 않았지만, “안전한 학습 환경을 제공한다는 일환으로 학생 행동 규범 및 학생 핸드북을 포괄적으로 갖추고 있으며, 학년 초 부모님에게 서명을 받은 내용”이라고 전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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