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생 뽑아 하루 한끼 소고기!… ‘장학肉’ 제도 도입한 나라

황지혜 기자
황지혜 기자2019-02-25 17:13:00
공유하기 닫기
출처=fact-co.jp
돈 대신 고기로 장학금을 주는 제도가 있다. 장학금 보다는 ‘장학육(肉)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장학육은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대학생들에게 하루 한 끼 고기를 먹게 해주는 제도다. 금전적 지원을 하고 이후 이를 상환해야 하는 일본의 일반적인 장학제도와 달리 향후 장학금을 상환할 필요 없이 돈 대신 매일 한 끼씩 소고기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의 외식사업업체 ‘주식회사 팩트(ファクト)’는 지난 2018년 10월 장학육 1기생을 모집했다. 선발된 장학생은 5명으로 2019년 2월~2020년 1월까지 도쿄에 위치한 이원(焼肉酒家 李苑), 칸비프(和牛専門 カンビーフ) 등 4개 점포에서 술을 제외한 모든 메뉴를 무료로 먹을 수 있다. 이들 식당은 모두 팩트가 운영 중이다.  

“대학, 전문대학 진학자 2.6명 중 1명이 (상환이 필요한) 장학금을 빌리고 있고, 빌린 장학금을 반환하지 못해 파산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일본의 현실을 꼬집은 팩트는 “외식 사업을 하는 우리만이 가능한 장학제도가 있다”는 말로 장학육 제도를 소개했다.

선발 기준은 학생의 학업 성적과 부모 소득 수준이다. 저소득층을 우대하겠다는 이유다. 한부모 가정의 학생도 우대 받는다. 또 다른 장학금 제도와의 병행도 가능하다.


장학육 제도의 수혜를 받고 있는 다카하시 아마노카와 양. 출처=관련 보도 갈무리
1기 장학생으로 뽑힌 다카하시 아마노카와(高橋雨川·18) 양은 아와지시마에서 홀로 도쿄에 올라와 생활하고 있는 고학생이다. 그는 “돈이 아닌 고기로 지원하는 것이 굉장히 새롭다고 생각한다”며 “’고기’의 힘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식비 문제를 떠나서 (언제든)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현재 다카하시 양은 집세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일주일에 이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만일 식비까지 추가된다면 아르바이트를 늘려야할 지도 모를 일이다. 

장학금 대신 장학육 제도를 만든 이유는 뭘까. 일본 닛테레뉴스24 보도에 따르면 칸 스미모토(菅 在根) 팩트 사장은 “생활에서 꼭 필요한 식비를 한 끼 (무료로) 해결할 수 있다면 무척 편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공부에 집중해서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출처=scholarship-japan.org
한편 팩트 외에 또다른 외식업체인 주식회사 스타일(StyLe) 역시 최근 장학육 제도를 신설했다. 선발된 장학생은 2019년 5월부터 2020년 3월까지 호루이치(ホルイチ) 두 개 지점에서 하루 한 끼 술을 제외한 전 메뉴를 무상으로 먹을 수 있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