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 물어보고 온다’는 4년차 직원

소다 편집팀
소다 편집팀2019-03-01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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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라고요? 글쎄요, 주말에 엄마한테 물어보고 올게요!”

남에게 폐를 끼치면서도 혼자 당당한, 자칭 ‘자존감 만렙’ 후임 때문에 고생 중이라는 한 직장인의 글이 공감을 샀습니다.



최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장생활 고충을 털어놓은 A씨는 뻔뻔하기 짝이 없는 후배 B 때문에 답답하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A씨는 “고객사에서 메일로 받은 문서를 출력해 오라고 했는데 후임이 20분째 가만히 있었다. 하고 있냐고 물어보니 ‘안하고 있는데요’라고 뻔뻔히 답하더라. 왜 안했냐고 하니 ‘못 찾겠다’고 했다. 못 찾겠으면 물어라도 보지 그랬냐고 되물으니 ‘제가 출력 안하고 있는데도 안 물어보시길래 별로 급한 거 아닌가보다 했죠’라고 받아치더라”며 황당해 했습니다.

결국 A씨 본인이 일을 해결하며 “이럴 거였으면 내가 했지”라고 말했더니 후배는 “네, 그러시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B씨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4년차 직원이면서도 제대로 처리하는 일이 드문 것은 물론이고, 업무를 지시하면 ‘매뉴얼을 달라’, ‘뭐가 문제인지 나한테 파악하라고 시키지 마라’며 오히려 일을 떠넘겼습니다. 심지어 입사 2개월 된 신입사원이 일을 열심히 하자 따로 불러서 “뭐하러 그렇게 열심히 하느냐. 당신 회사도 아닌데”라며 대충대충 일하고 돈만 받아가면 된다는 식으로 ‘조언’했다고 합니다.

회사 워크샵에서 무단 이탈해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가 하면 SNS에 회사 이름을 그대로 올리고 비방글을 적기도 했습니다. B씨의 도 넘은 행동에 지친 팀장이 “B씨는 회사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다니냐. 회사 그만두고 적성에 맞는 다른 일을 찾아보라”고 돌직구를 던졌으나 소용없었습니다. B씨는 “제가 봐도 회사생활이랑 안 맞는 것 같아요. 주말에 엄마한테 회사 계속 다닐 지 말 지 물어보고 올게요”라고 대답했습니다.

4년차 회사원이 ‘엄마한테 물어보고’ 퇴사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거리낌 없이 내뱉는 모습을 본 A씨와 동료들. 남들이 뭐라 하든 B씨는 태연히 ‘월급 루팡’을 마저 끝내고 퇴근했습니다. 월요일에 다시 출근한 B씨의 말은 이랬습니다.

“엄마는 제 맘대로 하라는데, 아빠는 어느 회사를 다니든 다 똑같다고 그냥 다니래요. 그래서 그냥 있으려고요.”

A씨는 “B는 스펙은 좋았지만 업무를 워낙 못 해서 4년 동안 연봉이 단 한 차례도 오르지 않았다. 모든 팀의 기피대상 1호이며 사내에서 평도 좋지 않아 대리 진급도 못 했다”며 “팀장님이 어르고 달래고 혼도 내 보았지만 달라지는 게 없었다. 우리 회사가 직원을 쉽게 자르지 않는다는 걸 이용해 그저 시간때우기로 회사를 다니는 것 같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메신저 프로필에 ‘내가 편하면 됐지, 너희들이 불편하든 말든 난 상관없어’라고 써놨더라. 어느날 B가 내게 말하길 ‘대리님, 저 대하기 힘드세요? 절 배려하려고 하시니까 그런거예요. 배려하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세요’ 라더라. 상식이 없는 사람이다. B때문에 마음고생 하다 퇴사한 사람도 있다. 이런 후배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사연을 본 네티즌들도 한 마음으로 A씨에게 조언을 건넸습니다. “이건 '완전체'네. 자존감이 높은 게 아니라 그냥 이상한 사람이다”, “A씨와 상사들이 너무 순하고 착하다. 저런 사람은 똑같이 개념없이 대해줘야 한다”, “원래 자기가 할 업무도 안 하고, 지적하면 ‘갑질 하지 마라’고 발끈하는 직원들이 있다”등의 의견이 줄을 이었습니다.

사방에 피해를 주더라도 나만 편하면 된다는 이기적 직원,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소다 편집팀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