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에서 발굴된 고위층 바이킹 전사의 정체는 ‘여성’

최현정 기자
최현정 기자2019-02-28 1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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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층 여성 전사로 알려진 무덤 bj.581 주인을 스케치한 그림. 출처=크리스터 올린, 스웨덴 역사 박물관/고대출판사
오랫동안 남성으로 여겨졌던 고위직 바이킹 전사의 유골이 최근 여성의 것으로 확인됐다.

‘Bj. 581’로 알려진 10세기 무덤은 19세기 말 스웨덴의 비요르코 섬에서 처음 발견됐다. 무덤에서 함께 출토된 고위직 바이킹 전사 유물 때문에 유골은 한 세기 이상 동안 남성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2017년 전문가들은 이 유골이 여성임을 밝힌 유전자(DNA)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놀라운 발견은 많은 관심을 끌었고 학계 논쟁을 불러왔다.



2월 18일(현지시간) 온라인 공개된 국제 고대 학술지 ‘고유물’에 이 무덤 속 유골의 DNA를 분석한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고고학자 샬럿 헤덴스티에나 존슨 박사 등 연구자들의 논문이 실렸다.

출처=크리스터 올린, 스웨덴 역사 박물관/고대출판사
학자들은 올바른 유골 분석을 했고, 무덤에 인간 유골은 단 한 세트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단순하고 확실한 결론은 우리가 홀로 묻힌 바이킹 전사가 있고, 이 사람이 생물학적으로 여성임을 입증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연구진은 또한 이 여성의 전사적 지위도 다시금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 의견으로는 Bj. 581이 전문적인 전사로 생활하다 계급의 개인으로 전시 상태에 무덤에 묻힌 여성이다”라고 밝혔다.

고인이 된 고고학자 할마르 스톨프는 1878년 바이킹 정착지인 스웨덴 비르카에서 750년부터 950년까지 매장 사실이 빈번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비르카 유적지는 수천 개의 유골과 유물을 들어있는 여러 묘지로 둘러싸여 있다.  


Bj.581 무덤은 지하 목조실에 자리잡았고, 무덤 안쪽에 있는 시신은 유라시아계 스테페 스타일의 옷을 입고 있었다. 무덤 한쪽 끝에는 암말의 유골들이 있었고, 칼 한 자루, 도끼 한 자루, 격투칼 한 자루, 창 두 개, 방패 두 개, 갑옷을 찢는 화살 25개, 작은 쇠칼 한 자루 등 날카로운 무기가 고인을 에워쌌다. 놀랍게도, 전사의 무릎에는 게임용 조각 한 봉지가 놓여 있었고, 뼈대 옆에 게임 판이 받쳐져 있었다.

스톨프는 이렇게 많은 무기를 가진 무덤의 주인은 남자라고 추정했다.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하지만 2017년 웁살라 대학 샬럿 헤덴스티에나 존슨 교수들과 동료들은 이 무덤 주인의 DNA를 분석했다. 전사는 XX 염색체를 가지고 있어서 생물학적으로 여성이었다.

스톨프는 또한 1878년 발굴 당시 상세한 메모와 도표를 보관했는데, 이것들은 표지된 뼈와 유물들과 일치한다고 연구원들은 말했다. “더군다나, 현장 도면에 있는 유골은 이게 전부이다.”

이번 연구를 토대로 연구팀은 다른 바이킹 여성에 관한 연구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바이킹 여전사가 Bj.581 주인뿐만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그녀가 바이킹 세계에서 혼자라면 우린 매우 놀랄 것이다. 다른 여성들도 바이킹 남성들만큼이나 계절적 또는 기회주의적인 맥락에서 무기를 들었을 것”이라며 “일부는 명령을 내리는 위치로 올라갔을 수 있다. 사실, 개인의 의복 품질과 게임판 세트 존재는 그녀가 명령하는 자 중 하나였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게임 세트는 일반적으로 바이킹 군사 지도자와 관련이 있으며, 대형 보트에서 종종 발견된다.

다만, 직업이나 계급 외에 무덤 주인의 여성으로서 삶은 알 수 없었다. 연구진은 “그녀는 여성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남성의 사회적 임무를 수행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