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자신의 아이들이 핵 이고 살기 원치않는다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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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2019-02-25 10: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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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4월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내 아이들이 핵을 이고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앤드루 김 전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사진)이 22일(현지 시간) 밝혔다.

그는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공개강연에서 당시를 회고하며 “‘비핵화 의지가 있느냐’는 폼페이오 장관의 질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나도 아이들이 있는 아버지이자 남편’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을 수행해 북한을 다녀온 김 전 센터장은 지난해 하반기까지 북-미 협상의 막후 핵심인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해 말 CIA를 은퇴해 스탠퍼드대 방문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가 공개석상에서 북한 관련 언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센터장의 발언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까워진 시점에 정상회담에 대한 회의론을 차단하면서 북한에 비핵화 결단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1차 회담 때보다 생산적일 것”이라며 회담 결과를 낙관했다. 1차 회담 때 북한은 신뢰관계 구축, 미국은 비핵화에만 집중했지만 지금은 양측 소통이 그때보다 원활하다고도 주장했다. 김 전 센터장은 “두 나라가 예전보다 자주 소통하고 있고 특히 북한 반응이 빨라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미국의 최종 목표가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재가입이라며 “비핵화가 영변 핵시설을 넘어 북한의 모든 핵과 미사일 시설을 파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북한이 국제 핵 사찰단을 수용하고, 핵과 미사일 재고 상황을 신고하며, 한반도 내에서 핵무기를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센터장은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가 가시화하면 미국이 대북제재를 완화하고 종전선언 등 상응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팰러앨토=황규락 기자 rock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