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동영상, 재벌 위상 입증 씁쓸…서울대 의대 집안도 ‘평민’

김혜란 기자
김혜란 기자2019-02-22 16:56:46
공유하기 닫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남편 박모 씨. 채널A
이혼소송 중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남편 박모 씨에게 폭언을 쏟아내는 이른바 ‘조현아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 씨 측은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속옷 바람으로 내쫓기는 등 인격적인 모욕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의대 출신 엘리트에 잘나가는 유명 성형외과 의사였던 박 씨의 이같은 주장에 일각에서는 소위 상류층이라는 의사도 재벌가 앞에서는 ‘평민’에 불과하다는 반응과 함께 조 전 부사장 관련 논란이 재벌가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역설적으로 보여줬다며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4월 아내의 폭언과 폭행 등을 사유로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한 박 씨는 지난 19일 특수상해,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학대) 강제집행 면탈 등의 혐의로 조 전 부사장을 고소했다.



박 씨는 조 전 부사장이 목을 조르고, 태블릿PC를 집어던지는 등 자신을 수차례 폭행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영상과 사진 등을 증거 자료로 제출했다. 해당 영상에는 조 전 부사장으로 보이는 여성이 박 씨를 향해 “죽어! 죽어버려!”라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박 씨 측 변호인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박 씨가 결혼 생활 중 조 전 부사장에게 모욕과 폭행 등을 당했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박 씨 측 변호인은 “(조 전 부사장은) 집안에서 박 씨와 아이들, 가사도우미 등을 인격적으로 무시하고, 하인처럼 대했다”며 “병원의사로서 얼마나 버냐면서 모욕하고, 분노가 극에 달하면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하며 얼굴에 물을 끼얹는 등 정상인으로서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폭력과 학대, 모욕 등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 씨는 화가 난 조 전 부사장에 의해 집에서 ‘내 집이니까 나가’라며 쫓겨나간 적도 한두 번이 아니고, 심지어 속옷 바람으로 쫓아내 밤새 들어오지도 못하게 한 적도 있다”며 “인간 이하의 수모를 겪으면서도 참았던 것은 아이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의대 출신 박 씨는 서울 강남에서 잘 나가는 유명 성형외과 원장으로 명성을 쌓은 의사다. 또 박 씨의 부친과 형 또한 서울대 의대를 졸업해, 서울대 의대 집안으로 유명하다.


성공한 인생으로 통하는 서울대 의대 집안 출신인 박 씨의 이같은 피해 주장에 일각에서는 사회에서 인정받는 의사도 재벌 앞에서는 이른바 ‘평민’에 불과하다며 씁쓸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자식의 서울대 의대 진학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상위 0.1%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SKY캐슬’을 언급하기도 했다.

JTBC 드라마 ‘SKY 캐슬’에서는 서울대 의대 출신 의사 집안에 시집 온 한서진(염정아 분)가 딸 예서를 서울 의대에 보내려고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 분)를 고용한다. 출처=JTBC ‘SKY 캐슬’
이들은 “서울대 의대 졸업한 성형외과 의사. 스카이캐슬이 따로 없구나..그렇게 공부해서 맞고 살다니.. 슬프다”(arum****), “남부럽지 않은 서울대 의대 출신 성형외과 의사도 조현아에겐 그저 땅콩까기 인형일 뿐”(gmzu****), “의사 가문의 한 남자가 조현아와 결혼한 얘기 속편을 들었다. 쌉싸름하다”(333Tr****), “재벌 딸과 결혼해서 결국 욕지거리 받이로 살았구나”(yhk5****), “의사 집안도 재벌 앞에서는 꼼짝 못 하는 구나”(kimh****) 등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조 전 부사장 측은 박 씨 측의 폭행 주장에 대해 “박 씨가 주장하는 내용은 모두 술 또는 약물에 취해 이상증세를 보인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물건을 던져 상처를 입혔다거나 직접 폭행을 가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아이들을 학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신체적·정신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없고 애정으로 최선을 다해 돌봤다”며 “박 씨가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고, 알코올중독으로 잘못 기억한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허위로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박 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등에 대한 형사적 대응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도 밝혔다.

김혜란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