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아빠가 홀로 키우던 아들, 16년 후 근황

김가영 기자
김가영 기자2019-02-23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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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 출연했던 시각장애인 김종오 씨(55)와 그의 아들 김대건 군(19)의 근황이 전해졌습니다. 

김종오 씨는 아들 대건 군을 홀로 키웠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분유도 타고 기저귀도 갈아주고 목욕도 시켜줬습니다. 2003년 방송 당시 김 씨는 “눈이 보였으면 좋겠다. 우리 아들이 어떻게 생겼는가 볼 수 있게”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대건 군도 선천성 백내장 판정을 받았습니다. 방송 이후 많은 후원이 있었고 인공수정체 삽입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2학년 때 왼쪽 눈을 완전히 실명했습니다. 다행히 오른쪽 눈은 시력 0.2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김종오 씨는 아들의 상장 꾸러미를 꺼내면서 “우리 아들이 학교 다닐 때 참 공부를 잘했다”면서 자랑했습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일반 학교로 진학했는데 시력을 잃으면서 맹아학교로 전학을 가야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건 군은 “만약 수술을 받지 못했다면 세상을 이렇게 밝게 보지 못 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대건 군은 16년 전 자신을 애지중지 키운 아버지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는 “아빠가 어렸을 적부터 도움을 받았으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저도 도움을 받은 만큼 저보다 힘든 사람을 돌보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누리꾼들은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불평하며 살아가는 제 모습이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대건이 숨죽여 울 때 같이 울었다. 너무 바르고 착하게 잘았다”, “이런 분들 꼭 행복했으면 좋겠다. 한쪽 눈은 꼭 지키길 바랍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