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팀킴 상금-후원금 1억 안줬다”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2-22 10: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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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등 경북체육회 지도부의 전황을 폭로한 텀 킴. 뉴스1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경상북도체육회)의 폭로가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팀 킴은 지난해 11월 호소문을 통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일가에 당한 부당한 대우를 폭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김 전 부회장과 그의 딸 김민정 전 여자대표팀 감독, 사위인 장반석 전 믹스더블 대표팀 감독 등 지도자 일가는 컬링대표팀에 폭언을 하는 등 선수 인권을 침해하고 상금 및 후원금 횡령, 친인척 채용 비리에 연루됐다. 김 전 부회장이 관리 소홀을 틈타 경북체육회와 의성컬링센터를 사실상 사유화했다는 것이 감사 총평이다.

선수들이 제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김 전 감독과 김 전 부회장 등은 평창 올림픽 전후로 “사진 찍어주니까 연예인이라도 된 줄 아느냐”며 선수들의 외모를 비하하고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에게 온 소포를 미리 개봉하거나,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부회장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도록 강요했다.





장 전 감독은 2015년 이후 팀 킴이 대회에 출전해 획득한 상금을 축소해 입금하고 외국인 지도자 성과급을 중복 지출하는 방식으로 선수단 상금 총 3080만 원을 횡령한 정황이 드러났다. 또한 평창 올림픽 이후 경북체육회 컬링팀 및 여자선수단에 지급된 후원금과 격려금을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고 개인 통장 또는 현금으로 보관하고 있었으며 특정 스포츠 업체에서 지급한 특별포상금 5000만 원을 선수들의 동의 없이 경상북도컬링협회 수입으로 포함시켰다. 김 전 부회장 일가는 총 9386만8000원을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았다.

김 전 부회장은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 기간에 친인척 채용 금지 규정을 어기고 조카를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에 채용하기도 했다. 채용 면접에는 딸 김 전 감독과 사위 장 전 감독이 참여했다.

또한 자신의 장남이 군인 신분이었음에도 경북체육회 소속으로 문서를 허위 작성한 뒤 평창 겨울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현장 지도자들의 반대에도 장남이 주전으로 출전하도록 지도자들에게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2001년 이후 경북체육회 컬링팀 감독 또는 단장으로 선수 및 지도자 선발, 훈련에 개입했지만 정식 계약은 없었다. 김 전 부회장의 부인과 딸 김 전 감독, 사위 장 전 감독 역시 계약이나 임명 등의 정당한 절차 없이 경북체육회 컬링팀 지도자로 활동하며 국가대표 지도자 수당을 수령하거나 국가대표 지도자로서 해외에 파견됐다.

문체부는 감사 결과를 토대로 김 전 부회장 일가에 대해 경찰에 정식 수사를 요청하고 관계 기관에 징계와 환수 처분을 요구할 예정이다. 팀 킴의 리드 김영미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말씀드렸던 내용이 감사 결과 사실로 확인돼 후련하다”며 “상금 관련해 의심만 했었는데 이렇게 많은 금액이 부당하게 취해졌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고 말했다.


한편 장 전 감독은 “감사 결과 중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한 설명을 할 것이다. 다음 주 중 기자회견을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