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사랑이 60년 버티게 한 힘이었죠”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2-22 12: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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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미자가 2월 21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데뷔 60주년 기념 음반 및 신곡 발표회에 참석했다. 뉴스1
“‘동백아가씨’가 히트하면서 1960년대 초에 가장 바쁜 시절을 보냈습니다. 왜 그렇게 저를 좋아해 주셨을까 생각해보니 그 어려웠던 시기에 노랫말이나 저의 목소리가 맞았던 것 같습니다.”

가수 이미자 씨(78)가 데뷔 60년을 맞아 기념 음반을 내고 공연 활동에 나선다. 이 씨는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2월 21일 열린 음반 제작발표회에서 “60년간 보람된 일도 많았지만 견디기 어려웠던 시대가 더 많이 있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제 노래에 대해 때로는 ‘질 낮은 노래다, 천박하다’는 꼬리표도 있었어요. 소외감에 시달리다 ‘나도 발라드풍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데, 바꿔볼까’ 하고 생각도 했지만 견뎠죠. 60년이 흐른 지금, 잘 절제하고 지탱해 왔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의 노래는 격변의 시대상, 서민들의 인생사를 더듬듯 굽이굽이 절절했다.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가요계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동백아가씨’ ‘흑산도 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등이 연달아 히트하면서 ‘엘레지의 여왕’으로 불렸다. 히트 곡 중 여럿은 금지곡 딱지를 받기도 했다. 그는 “나오든 안 나오든 팬들이 항상 불러줬다. 그 힘으로 어려운 순간을 버텨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대표곡들을 세 장의 CD에 나눠 담아 60주년 기념앨범 ‘노래 인생 60년, 나의 노래 60곡’으로 2월 18일 발매했다. 60주년 감사의 뜻을 담은 ‘내 노래, 내 사랑 그대에게’라는 신곡도 발표했다. 세 번째 CD에는 자신이 부른 ‘황성옛터’ ‘눈물 젖은 두만강’ 같은 옛 가요를 주로 모았다.


그는 이날 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요즘 가요계를 꼬집기도 했다. “가요의 뿌리가 사라지지 않으려면 가사가 중요합니다. (요즘 가요는) 가사 전달이 부족하고 발음을 정확하게 들을 수 없어 안타까워요.”

그는 5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여는 ‘이미자 노래 60주년’ 콘서트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순회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