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막는다며 ‘젊은 피’ 수혈? FDA “헛짓거리”

phoebe@donga.com2019-02-22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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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불로장생(不老長生), 늙지 않고 오래 사는 것은 인류의 오랜 소원입니다. 하지만 태어나고 늙고 죽는다는 자연의 섭리는 거스를 수가 없습니다. 고대 중국의 진시황도 불로장생을 위해 불로초를 찾아다녔지만 결국 사망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부 부유층 사이에서 젊은 사람의 피를 몸에 넣으면 다시 건강해질 수 있다는 이른바 ‘회춘(回春) 치료’법이 은밀하게 성행하고 있습니다. 공상과학 소설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젊은 기증자로부터 피를 채취한 다음, 나이 든 사람에게 수혈하는 사업을 시작한 창업자도 있습니다. 스타트업 ‘암브로시아 메디컬’ 설립자 제시 카마진(Jesse Karmazin)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나이 든 고객의 혈관에 젊은 혈액기증자들의 신선한 피를 채움으로써 노화를 극복하고 신체 장기를 되살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침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들었고, 이제 그것은 ‘사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FDA는 2월 19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들 회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나쁜 과학’은 완전히 틀렸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소위 ‘젊은 피’가 알츠하이머, 파킨슨, 심지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막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하지만, 정부는 이들 기업 다수의 서비스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말 그대로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젊은 기증자의 혈장을 사용한 치료들은 제품의 치료 효과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FDA가 일반적으로 요구하는 엄격한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다고 경고한다. 결과적으로 이들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거나 효과적이라고 가정해선 안 된다. 우리는 소비자들이 적절한 제도적 검토위원회와 규제 감독 하에 임상시험을 받지 않은 치료법을 사용하는 것을 강력히 금지한다.”

FDA는 ‘젊은 피 수혈’이 건강 효과는 없지만, “전염성, 알레르기 반응,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 위험을 포함한 상당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비양심적인 행위자와 안전하지 않은 제품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의 도구와 권한을 사용할 것이다. 환자의 신뢰를 악용해 통제받지 않은 상태로 제조된 약으로 건강을 위태롭게 하는 기업이나 안전이나 효능이 증명되지 않은 이른바 ‘치료’를 추진하는 행위에 대해 규제‧집행 조치를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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