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IS신부는 미국시민 아니며, 돌아올 자격 없다”

phoebe@donga.com2019-02-21 14: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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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da Muthana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전사와 결혼하기 위해 시리아로 향했던 미국 소녀가 귀국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월 20일 ‘IS 신부’의 귀향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날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성명서를 통해 “호다 무타나(Hoda Muthana) 씨는 미국 시민이 아니며, 미국에 입국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녀는 어떠한 법적 근거도, 유효한 미국 여권도, 여권상 권리도, 여행 비자도 없다. 우린 계속해서 모든 미국 시민들에게 시리아로 여행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시리아 난민촌에 있는 무타나 씨는 변호사를 통해 자신이 정말로 미국 시민이라고 주장했다. 앨라배마에 살던 무타나 씨는 2014년 IS에 가입하려고 시리아로 갔었다.

변호인 하산 시블리(Hassan Shibly) 씨는 “호다 무타나 씨는 미국에서 태어났다. 확실히 시민이다. 국무부는 틀렸다”라며 그녀가 1994년 뉴저지주 해켄삭에서 태어났다고 덧붙였다.

시블리 씨는 “국무부는 그녀의 아버지가 예멘 외교관이라며, 미국에서 태어났어도 다른 나라 외교관의 자녀는 시민이 아니라는 주장을 한다”라고 말했다.

시블리 씨는 무타나 씨의 아버지가 예멘 외교관으로 미국에 온 건 맞지만, 무타나 씨는 아버지가 외교관을 관둔 지 몇 달 후에 태어났기에 미국 시민이라고 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전형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부여받지만, 외국 외교관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은 예외다.

시블리 씨는 무타나 씨가 유효한 미국 여권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IS에 가입한 뒤 트위터를 통해 그녀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여권을 들고 있는 여성의 손을 잡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곧 태워버려, 이것들이 더 이상 필요 없어.”

무타나 씨의 아버지 모하메드 씨는 2015년 미 매체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아내가 1992년 예멘에서 미국에 이민 왔으며, 5명의 자녀가 모두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 모두가 미국 시민이라고 강조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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