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비상조치때도 돌봄교실은 연다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2-21 12: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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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선 수은주가 올라가는 게 달갑지 않다. 겨울철 날씨가 추우면 맑았다가 포근해지면 미세먼지가 짙어지는 이른바 ‘삼한사미(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뜻)’ 현상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월 20일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는 오후 6시 현재 m³당 44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으로 ‘나쁨’을 기록했다. 강남구는 이날 최고 82μg까지 치솟아 ‘매우 나쁨(m³당 76μg 이상)’ 기준을 넘어섰다. 주말까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일보가 이번 겨울(2018년 12월 1일∼2019년 2월 19일) 서울의 기온과 초미세먼지 농도를 비교한 결과 일평균 기온 ‘0도’, 일 최고기온 ‘영상 5도’가 초미세먼지 농도의 ‘기준점’이었다. 일평균 기온이 0도를 넘거나 일 최고기온이 영상 5도를 넘어서면 초미세먼지 수치는 ‘보통’에서 ‘나쁨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번 겨울 81일 중 서울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을 기록한 날은 단 8일에 불과했다. 이때 일평균 기온은 영하 6.6도였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이었던 52일의 일평균 기온은 영하 0.6도였다. 그러다 일평균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서면 어김없이 초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졌다. ‘나쁨 이상’인 2월 21일의 일평균 기온은 영상 0.9도였다.

평균 풍속도 초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확연히 달랐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일 때 평균 풍속은 초속 2.5m였지만 ‘보통’인 날은 평균 1.9m, ‘나쁨 이상’인 날은 평균 1.5m였다. 바람이 약해 대기가 정체되면 초미세먼지가 짙어진다는 공식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는 겨울철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시베리아 지역의 대륙 고기압 세력과 관련이 있다. 3, 4일 간격으로 차갑고 강한 북서풍이 불면 기온이 낮아지고 대기 순환이 잘돼 초미세먼지가 날아가지만 이 세력이 약해지면 대기가 정체된다. 여기에 남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면 국외 초미세먼지까지 한반도로 들어와 고농도 초미세먼지를 일으킨다.

한편 이날 환경부와 교육부 등은 “초미세먼지가 심할 때도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에 대한 휴원 또는 휴교 권고를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이를 시행하더라도 돌봄 공백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2월 15일 시행된 미세먼지특별법에 따라 초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시도지사가 휴원이나 휴교를 권고할 수 있는데, 이를 두고 “맞벌이 가정은 어떻게 하느냐”는 지적이 일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