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 씨앗으로 ‘친환경 일회용품’ 만드는 회사, 가격은?

celsetta@donga.com2019-02-18 15: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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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좌) / 바이오파세 사가 아보카도로 만든 식기류(우)
‘웰빙 식품’으로 이름나 전세계적으로 많이 소비되는 과일 아보카도. 녹색 과육과 그 안에 들어 있는 큼직한 씨앗이 아보카도의 특징입니다. 먹을 수 있는 부분은 과육뿐이기에 씨앗은 그대로 버려지곤 했는데요. 최근 멕시코 바이오매스 활용 업체 바이오파세(Biofase)가 아보카도 씨앗으로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어내 주목받고 있습니다.

멕시코는 아보카도의 주요 생산국이자 소비국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에 유통되는 아보카도의 절반 정도가 멕시코에서 생산되는데요. 아보카도를 과카몰리 소스 등 가공식품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매일 어마어마한 양의 씨앗이 나옵니다.

바이오파세는 이렇게 버려지는 씨앗을 모아 분쇄한 뒤 가공해 빨대와 접시, 포크 등을 만들어 판매합니다. 이 회사가 공식 온라인 몰에서 판매중인 포크는 우리 돈으로 개당 약 690원, 빨대는 330원 꼴입니다.



사진=Biofase 사 인스타그램(@biofase)
사진=Biofase 사 인스타그램(@biofase)
화학공학을 전공한 창립자 스콧 문기아(Scott Munguia)씨는 학생 시절 바이오플라스틱을 만들 때 쓰는 옥수수 분자와 아보카도 씨앗 분자가 비슷하다는 사실을 안 뒤로 씨앗 활용법을 고민했습니다. 그는 2년간 궁리한 ‘아보카도 씨앗 플라스틱’ 아이디어로 창업 아이디어 대회에서 우승했고 그 상금으로 회사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사측에 따르면 씨앗으로 만든 일회용품은 일반 플라스틱 식기들처럼 가벼운 데다 종이로 만든 일회용품들과 달리 뜨거운 물에도 강하며, 과일 껍질이나 씨앗을 땅에 묻으면 분해되듯이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완전히 분해된다고 합니다.

바이오파세는 “농업 관련 산업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들을 분류해 비료로 만들거나 재가공해 친환경적인 물건을 만드는 게 우리 일”이라 밝혔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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