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름 가진 악동견, 총맞아 죽자 SNS 시끌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2-18 13: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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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라는 이름을 가진 개(사진)가 다른 가축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사살돼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10일 미네소타 주 잭슨카운티에서 랜들 톰 씨(58)의 개 ‘도널드 트럼프’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웃이 쏜 총탄에 숨졌다.

톰 씨의 개 ‘도널드 트럼프’는 동네에서 사고를 많이 일으키는 ‘악동견’으로 유명했다. 거리, 공원 등을 뛰어다니며 사람을 물기도 했고, 피해자들이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사유지까지 함부로 들어가 애완견을 공격했고 염소, 닭, 칠면조 등 가축을 물어 죽인 일도 있었다. 3년 동안 이웃들이 ‘도널드 트럼프’와 관련해서 톰 씨에게 제기한 민원은 14건에 달한다. 톰 씨는 2015년 개 관리를 소홀히 한 혐의로 미네소타 주법원으로부터 경범죄 처벌을 받았고 현재 ‘도널드 트럼프’와 관련한 다른 재판도 진행 중이다.



문제는 트럼프 이름을 둘러싼 정치적 색채 때문에 불거지고 있다. 톰 씨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공화당 집회에 자주 등장하는 현지 유명 인사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열정적으로 지지한 나머지 개 이름마저 따라서 지은 것이다. 이 때문에 소셜미디어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웃이 도널드 트럼프를 죽였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일부 주민들은 살해 위협에 시달리기도 했다.

경찰은 논란이 커지자 성명을 내고 “한 이웃이 자신의 가축을 보호하기 위해 사유지에 무단 침범한 ‘도널드 트럼프’를 합법적으로 사살했다”고 밝히며 정당방위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은 개에 대해선 그다지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열린 집회에서 마약을 후각으로 감지하는 셰퍼드 관련 얘기를 한 뒤 “솔직히 (개) 한 마리를 가지는 것도 괜찮을 텐데, 그럴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 참모들이 대통령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반려견 입양을 권했으나 “위선적인 것 같다”며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