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음해가 식은 죽 먹기 된 세상…합의·선처 없다”

정봉오 기자
정봉오 기자2019-02-15 16: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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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석희 사장 페이스북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49)를 폭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63)은 불륜설 유포자에 대한 강경대응 입장을 밝힌 여배우의 입을 빌려 “어떠한 합의나 선처도 없다”고 밝혔다.

손석희 사장은 2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얼마간의 해프닝으로 무시하고 넘어가기엔 너무나 당황스러운 소문의 상처”라고 운을 떼며 이같이 밝혔다.



손 사장은 “누군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은 몇 십, 몇 백 단계의 가공을 거쳐 가며 퍼져나갔고 대중의 호기심과 관음증은 이를 퍼뜨리는 동력이었다”면서 “인터넷도 없고, 소셜미디어도 없었으며, 휴대전화는 물론 삐삐도 없던 그 옛날에도 단지 세 사람이 마음을 먹으면 누군가를 살인자로 만들었는데 카톡이든 유튜브든 널린 게 무기이니 이 정도의 음해야 식은 죽 먹기가 된 세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폭주하는 지라시 속에서 살아남은 배우의 일갈이 처연하게 들리는 오늘”이라며 “어떠한 합의나 선처도 없다”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해당 글과 함께 같은 날 자신의 앵커브리핑 영상도 공유했다. ‘나는 그의 전 부인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손 사장은 ‘증삼살인’(曾參殺人·증삼이 살인했다는 거짓말도 여러 사람이 나서면 참말이 됨) 일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브리핑을 시작했다.


손 사장은 “증삼의 어머니는 아들을 신뢰했다. 아들 증삼은 공자의 제자였으며 효행이 깊은 사람이었다. 어느 날 베를 짜고 있던 증삼의 어머니에게 누군가 달려와 말한다. ‘당신의 아들이 사람을 죽였소.’ 믿지 않았던 어머니. 그러나 뒤이어 두 명의 사람이 거듭 달려와 똑같은 말을 전하자 어머니는 하던 일을 팽개치고 관아로 달려갔다. 그것이 거짓이라 할지라도 여러 사람이 겹쳐서 말하면 어느새 사실이 되어버리고 만다는 두려운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치권에서 회자된 ‘삼인성호’와 같은 이치로 같은 말을 거듭거듭 세 명이 반복하면 없던 호랑이가 등장하고, 살인자도 만들어진다 했다. 더구나 요즘은 3인이 아니라 3백, 3천, 3만 명이 만들고 옮기는 가짜뉴스의 전성시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의 전 부인이 아닙니다’ 얼마 전 한 일간지 기자는 자신의 명예훼손 고소기를 신문 인터넷 판에 올렸다. 그가 피해를 입기 시작한 까닭은 한 유명인의 전 부인과 이름이 같다는 그 이유 하나 때문이었다. 5년 전 누군가 추측성 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했고,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서 그는 어느 사이 일면식도 없는 유명인의 전 부인이 되어 있었던 것”이라며 “어떠한 합의나 선처도 없다”는 여배우의 입장을 전하는 것으로 앵커브리핑을 마무리 지었다.

현재 손 사장은 김 씨를 협박·공갈 미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이에 김 씨 역시 손 대표를 폭행치상·협박·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맞고소했다. 손 사장은 17일 경찰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