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시도한 60대 남성 ‘통구이’ 비하한 여당 비서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2-15 09: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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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실의 7급 비서 A 씨가 2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댓글. A 씨는 이날 국회 본청 앞에 화상을 입고 쓰러진 60대 남성의 사진을 올린 뒤, 지인들이 댓글을 달자 “통구이됐어ㅋㅋ”, “통구이됐음” 이라는 댓글을 달았다가 게시물을 지웠다.
“통구이됐어ㅋㅋ”

여당 국회의원 비서진이 “국회의원 특권을 폐지하라”고 요구하며 국회에서 분신을 시도한 60대 남성을 ‘통구이’라고 비하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2월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실 7급 비서 A 씨는 2월 1일 오전 국회 본청 앞 잔디광장으로 차를 몰고 돌진해 차 안에 불을 붙인 60대 남성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뒤 “통구이됐어ㅋㅋ”, “통구이됐음”이라고 썼다. A 씨가 올린 사진에는 불에 타 검게 그을린 6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국회 잔디밭에 쓰러져 있다.

A 씨는 또 “사상이나 종교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여러분, 이런 분들 특징이 목숨아까운줄 모르죠”라며 “애국자께서는 국회는 나라의 심장 이래 놓고 심장에 불을 질렀어요”라고 했다. A 씨는 2017년 대선 때는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자치분권균형발전위원회 정책자문위원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분신을 시도한 60대 남성은 차에 불을 지르기 직전 ‘일하는 국회’가 되라고 주문하는 전단지 수십여 장을 뿌렸다. 전단지에는 “적폐국회 바로 세워서 대한민국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거나 “국회의원 특권 폐지하라!” “특수활동비, 입법활동비 수많은 특혜를 폐지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야권에서는 “목숨을 바치면서 ‘일하는 국회’가 되라고 주문한 시민을 향해 내놓은 여당 의원 보좌진의 처신으로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60대 남성에 대한 모욕죄 소지도 있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해당 글이 논란이 일자 A 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공개 전환됐다. A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통구이’ 발언은 지인이 쓴 댓글에 다시 댓글을 달면서 쓴 표현”이라며 “처음에 그 분이 극우 세력이라고 생각해서 비꼬듯 글을 올렸지만 성급하고 잘못된 생각이었던 것 같다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자와 가족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