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에 안중근 의사에겐 국화를 바쳤다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2-15 09: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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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의원 등이 2월 14일 경기 부천시 안중근공원의 안 의사 동상 앞에서 추모 헌화 행사를 하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2월 14일 오후 1시 경기 부천시 중동 안중근공원의 안중근 의사(1879∼1910) 동상 앞. 김성용 정재현 부천시의원과 안 의사의 순흥 안씨 후손 안찬근 씨(60) 등 8명이 참배했다. 한 줄로 서서 묵념을 하고는 한 사람씩 국화 한 송이를 동상 앞에 가지런히 놓았다. 이날은 일제가 안 의사에게 사형을 선고한 날이다. 연인들이 주고받는 초콜릿 대신 안 의사에게 국화를 바쳤다.

안중근공원에서의 사형선고일 추모식은 김 의원이 제안해 2018년 시작했다.



안 씨는 “김성용 시의원의 페이스북에서 ‘사형 선고의 역사를 잊지 말자’는 글과 참배 일정을 보고 처음 추모식에 왔다”고 말했다. 안 씨는 안 의사의 사형집행일인 3월 26일과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처단한 10월 26일 서울 효창공원에서 열리는 추모행사에 그동안 계속 참석했다. 안 씨는 선대부터 집에 태극기를 걸어 놓고 안 의사를 기리는 ‘정의롭게 살아야 한다’를 가훈으로 삼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식당에는 안 의사 손바닥 도장과 태극기를 새긴 현수막과 흉상이 있다.

이들이 참배한 안 의사 동상은 당초 중국 하얼빈(哈爾濱)에 있다가 2009년 자매도시인 부천으로 옮겨왔다. 하얼빈에서 유로백화점을 운영하던 동포가 사비를 들여 제작한 것으로 높이 3m, 무게 1.5t의 청동상이다. 당초 이 동상은 안 의사가 이토를 저격한 현장인 하얼빈역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세우려 했다. 그러나 ‘외국인 동상을 실외에 설치할 수 없다’는 중국 당국 방침 때문에 이곳으로 왔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