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없는 사람들 모임, “발렌타인데이 박살!” 거리 시위 벌여

황지혜 기자
황지혜 기자2019-02-14 1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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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를 박살내자(粉碎)!”는 구호와 함께 이어진 행진.

지난 2월 9일 일본 도쿄도 시부야구에서는 ‘혁명적비인기동맹(革命的非モテ同盟)’의 주도 하에 ‘2019 발렌타인데이 분쇄 시위’가 진행됐다.



재팬투데이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연애 자본주의를 반대한다”는 취지로 벌써 12회 째 이 같은 집회를 열고 있다.

이 날 집회는 시부야 근교의 공원에서 시작했다. ‘발렌타인데이 박살’이라는 플랜카드를 든 두 남성을 배경으로 비인기동맹의 리더인 다카유키 아키모토 씨가 확성기를 들고 섰다. 

그는 “지금의 초콜릿 산업은 이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비즈니스모델에서 우정 초콜릿이나 자신을 위한 초콜릿을 선물하는 전략으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변화는 자신들의 활동이 ‘연애지상주의’를 부수었기 때문이라고 자찬했다. 연설 중 다카유키 씨와 참가자들은 즐겁다는 듯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연설이 끝난 후에는 10여 명 정도되는 참가자들이 다 함께 행진을 했다. 이들은 “발렌타인데이 분쇄!” “연애자본주의 분쇄!” “과자 메이커의 음모에 놀아나지 말라!” ”받은 초콜릿 개수로 인간의 가치를 결정하지 말라!” “인기없는 사람에 대한 인권유린을 용서하지 않겠다!” 등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이들 단체는 발렌타인데이 뿐 아니라 3월 14일 화이트데이나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반대하는 시위도 진행해왔다.

한편 일본 현지 매체는 혁명적비인기동맹의 시위가 얼마나 진지한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평가했다. 앞서 설명한 현장 모습에서 알 수 있듯, 시위 참가자들은 때로는 진지하게 구호를 외치다가도 서로를 바라보며 웃거나 재미있어 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