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로또 1등 당첨자, 아내도 모르게…가면 쓰고 당첨금 수령

장연제 기자
장연제 기자2019-02-14 2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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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슈퍼로또 공식 인스타그램
복권 1등 당첨으로 일확천금의 주인공이 된 한 남성이 신분 노출을 꺼려 가면을 쓰고 당첨금을 받아갔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자메이카에 사는 이 남성은 지난해 11월 좋은 꿈을 꾼 후 인근에 있는 복권 판매점에서 1600원짜리 자메이카 슈퍼 로또 복권을 샀다.



추첨일 당일. 당첨번호를 찾아본 그는 두 눈을 의심했다. 자신이 찍은 번호와 당첨번호가 정확히 일치했던 것.

한순간에 1억5840만 자메이카 달러(약 14억 원)를 얻게 된 이 남성은 뛸 듯이 기뻐하며 “대박”을 연신 외쳤다.

그러나 그는 이내 흥분을 가라앉히고 당첨금을 어떻게 수령해야 할지 고민했다.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 아무에게도 자신이 복권 1등에 당첨됐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


또한, 범죄에 노출될까 두렵기도 했다. 자메이카는 살인 및 강력범죄율이 높아 대부분의 로또 당첨자들이 신분 노출을 꺼린다고 한다.

90일 이내에 당첨금을 수령해야 하지만 이 남성은 그 방법에 대한 고민 때문에 시름시름 앓기까지 했다. 고심 끝에 그는 영화 ‘스크림’에 등장하는 가면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기로 결정했다.

사진=슈퍼로또 공식 인스타그램

실제로 이 남성은 지난 6일 ‘스크림’ 변장을 하고 복권 수령 행사에 등장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크림’ 그 자체였다. 그는 자신을 A. 캠프 벨이라고 알렸을 뿐 본명 또한 밝히지 않았다.

변장을 한 이 남성은 해당 행사에서 춤을 추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복권에 당첨된 사실을 안 날 밤 화장실로 달려가 방방 뛰었다”며 “나는 조그만 사업을 하나 하고 있는데 당첨금으로 사업을 좀 키우고 싶다. 또 돈을 더 많이 벌어서 멋진 집을 살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돈은 내가 직접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메이카에서 복권 1등에 당첨된 사람이 변장하고 나타난 것은 이 남성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6월 로또 1등에 당첨된 자메이카 여성이 신분을 보호하기 위해 이모티콘 마스크를 쓰고 등장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자메이카의 로또 사업을 주관하는 슈프림 벤쳐스 리미티드 기업 부사장은 “다른 나라에서는 로또 당첨자가 얼굴을 공개하는 데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지만, 자메이카에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익명으로 당첨금을 수령해 간다”고 밝혔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