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도연 “뱃멀미 No! 난 타고난 낚시꾼 체질”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2-14 12:30:01
공유하기 닫기
데뷔 13년 차인 장도연은 ‘대세’ 예능인이 됐지만 여전히 내일을 걱정하며 산다. 그는 “성격이 희극인과 맞지 않아 데뷔 때부터 어머니가 걱정을 많이 했다. 부족하지만 그래도 한 가정을 부양할 정도가 돼 만족한다”며 웃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인터뷰 내내 생각지도 못한 단어들이 튀어나왔다. 174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뭇 남성 못지않은 호탕한 웃음소리가 가히 ‘뼈그맨’(뼛속까지 개그맨)이라고 할 만했다. 최근 채널A 예능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의 고정 출연자로 합류한 장도연(34)을 2월 12일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에서 만났다.

2007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할 때부터 “소심한 성격으로 희극인 자질을 의심해왔다”던 장도연은 현재 고정 프로그램만 7개인 ‘대세’ 예능인이다. 그런 그에게도 ‘도시어부’ 고정 멤버는 ‘독이 든 성배’로 다가온다고 했다. 꾸준히 4%대 시청률을 유지하는, 잘 꾸려진 프로그램에 숟가락을 얹는 셈이지만 그만큼 전 멤버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 낚시 문외한인 만큼 촬영 전 인터넷과 낚시 채널을 뒤지며 예습을 했다.



그래도 지난해(2018년)와 올해 초 ‘도시어부’ 게스트로 목포와 제주도를 다녀온 경험이 도움이 된다. 당시 생애 첫 낚시에 5자 민어 등 월척을 낚아 화제가 됐다. 아직까지 뱃멀미도 없어 낚시 체질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잡았을 땐 어복이 있는가 싶다가도 막상 긴장하면 용왕님이 고기를 안 주더라”며 웃었다.

기존 멤버인 이덕화, 이경규와의 나이차는 특유의 넉살로 채웠다. 이덕화가 올드팝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블루투스 마이크를 저녁 식사 때 들고 가 재롱잔치를 벌였다. 우상이었던 이경규는 그를 “아끼는 후배”라며 먼저 챙긴다. 기본이 2박 3일인 지방촬영 특성상 출연진, 제작진 간 끈끈한 가족애도 ‘도시어부’의 매력 중 하나란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두 선배의 낚시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더라고요. 입질이 오지 않을 때 분노 게이지가 치솟는 모습조차 순수해 보여요.”


그는 ‘가늘고 긴 희극인’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Olive ‘밥블레스유’의 최화정 이영자 송은이 김숙을 보면서 “나도 방송을 계속할 수 있겠다”는 희망도 얻었다. 대학생 시절 용돈을 벌기 위해 우연히 출연한 2006년 Mnet ‘톡킹 18금’에서 신동엽의 권유로 개그맨 시험을 봤다. “저는 ‘빵’ 하고 뜬 적 없어요. 반 보씩 천천히 올라왔다고 생각해요. 불러주는 곳이 있을 때마다 감사함을 느껴요.”

웃기기 위해 남 기분을 상하게 하지 말자는 원칙도 세웠다.

“카메라 앞에서 남을 깎아내리면서 재미있게 한다고 해서 인생이 달라지진 않더라고요. 캐릭터가 강하지 않아 어디에 붙여놔도 튀지 않는 게 저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콤플렉스였던 큰 키도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바쁜 일정에도 피부 관리를 받으며 외모를 가꾼다. 그는 “외모에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사리판’은 아니다”며 웃었다.

거침없던 그도 취미를 묻자 잠시 말문이 막혔다. 주 6일 촬영하는 빡빡한 스케줄 탓에 저녁에 맥주를 마시는 것 외에는 취미가 없다고 했다.


“낚시가 취미가 될 것 같아요. 회 뜨는 것도 배워보고 싶네요.”(웃음)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