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한 카페에서 일하는 직원이 영수증에 테이블 번호 대신 ‘아시아인들’이라고 표시해 공분을 샀다.
2월 11일 스터프 뉴질랜드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전날 뉴질랜드 북섬 서오클랜드에 있는 ‘더 폴스 레스토랑 앤 카페’(The Falls Restaurant & Cafe)에서 아시아계 여성이 모욕적인 인종차별을 당했다.
이 여성은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기 위해 해당 카페에 들어갔다. 비어있는 테이블에 자리 잡은 이들은 기분 좋게 주문을 마쳤다.
직원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차를 기다리던 이들에게 주문한 음료와 함께 영수증을 건넸다. 영수증을 받아 든 이 여성은 두 눈을 의심했다. 테이블 번호가 표기돼야 할 곳에 ‘아시아인들’이라고 적혀있었기 때문.
이 여성은 즉시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항의했지만 직원은 그 상황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다른 직원들 또한 눈치만 볼 뿐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카페 측의 미온적인 태도에 격분한 그는 영수증을 찍어 소셜 미디어에 올리며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났다고 밝힌 이 여성은 “나는 그 음식점에 7년 넘게 단골로 지냈다. 그러나 한 번도 이런 적은 없었다”며 “나는 그 직원에게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항의했지만, 그 상황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다른 직원들 또한 알면서도 가만히 있었다. 그들은 완전히 우리를 무시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는 그것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웃음이 났다. 이런 일이 아직도 뉴질랜드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보니 매우 실망스러웠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인종차별주의적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나라에서 태어난 아시아인으로서 정말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비난 여론이 조성되자 해당 카페는 이 일에 대해 사과했지만, 잘못을 신입 직원 탓으로 돌리며 슬며시 발을 뺐다. 해당 카페 매니저인 아빈드 쿠마르는 “그들은 번호가 매겨지지 않은 임시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면서 “규정상 번호가 매겨지지 않은 테이블은 직원이 직접 가서 이름을 물어봐야 하지만 신입 여직원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직원을 불러 재교육시켰고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직원은 “고객들이 얘기하는 중이라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그랬다”고 해명하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직원은 뉴질랜드 농촌 마을에서 최근 오클랜드로 이사했다고 한다.
그러나 여론은 여전히 들끓고 있다. 현지 네티즌들은 ‘지금 시대에 인종차별을 하는 카페는 망해야 한다’ ‘저런 데는 불매해야 한다’ ‘시대에 뒤떨어진다’ 등 의견을 쏟아내며 비판했다.
반면, 일부는 ‘초보라 단순 실수 같은데 너무 크게 다루는 것 같다’ ‘정신없이 바빠서 그랬을 수도 있다’ ‘나 같아도 고객들 얘기하고 있는데 가서 이름 물어보기 어려울 것 같다’며 신입 직원을 두둔했다.
장연제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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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1일 스터프 뉴질랜드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전날 뉴질랜드 북섬 서오클랜드에 있는 ‘더 폴스 레스토랑 앤 카페’(The Falls Restaurant & Cafe)에서 아시아계 여성이 모욕적인 인종차별을 당했다.
이 여성은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기 위해 해당 카페에 들어갔다. 비어있는 테이블에 자리 잡은 이들은 기분 좋게 주문을 마쳤다.
직원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차를 기다리던 이들에게 주문한 음료와 함께 영수증을 건넸다. 영수증을 받아 든 이 여성은 두 눈을 의심했다. 테이블 번호가 표기돼야 할 곳에 ‘아시아인들’이라고 적혀있었기 때문.
이 여성은 즉시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항의했지만 직원은 그 상황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다른 직원들 또한 눈치만 볼 뿐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카페 측의 미온적인 태도에 격분한 그는 영수증을 찍어 소셜 미디어에 올리며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났다고 밝힌 이 여성은 “나는 그 음식점에 7년 넘게 단골로 지냈다. 그러나 한 번도 이런 적은 없었다”며 “나는 그 직원에게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항의했지만, 그 상황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다른 직원들 또한 알면서도 가만히 있었다. 그들은 완전히 우리를 무시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는 그것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웃음이 났다. 이런 일이 아직도 뉴질랜드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보니 매우 실망스러웠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인종차별주의적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나라에서 태어난 아시아인으로서 정말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비난 여론이 조성되자 해당 카페는 이 일에 대해 사과했지만, 잘못을 신입 직원 탓으로 돌리며 슬며시 발을 뺐다. 해당 카페 매니저인 아빈드 쿠마르는 “그들은 번호가 매겨지지 않은 임시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면서 “규정상 번호가 매겨지지 않은 테이블은 직원이 직접 가서 이름을 물어봐야 하지만 신입 여직원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직원을 불러 재교육시켰고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직원은 “고객들이 얘기하는 중이라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그랬다”고 해명하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직원은 뉴질랜드 농촌 마을에서 최근 오클랜드로 이사했다고 한다.
그러나 여론은 여전히 들끓고 있다. 현지 네티즌들은 ‘지금 시대에 인종차별을 하는 카페는 망해야 한다’ ‘저런 데는 불매해야 한다’ ‘시대에 뒤떨어진다’ 등 의견을 쏟아내며 비판했다.
반면, 일부는 ‘초보라 단순 실수 같은데 너무 크게 다루는 것 같다’ ‘정신없이 바빠서 그랬을 수도 있다’ ‘나 같아도 고객들 얘기하고 있는데 가서 이름 물어보기 어려울 것 같다’며 신입 직원을 두둔했다.
장연제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