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장어집 카톡 폭로 “인간쓰레기 만들어”…제작진 “노코멘트”

홍세영 기자
홍세영 기자2019-02-08 15: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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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 성수동 뚝섬 편에 출연했던 장어집 사장 박모 씨의 폭로가 계속되는 가운데 ‘골목식당’ 측은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

‘골목식당’ 측 관계자는 8일 동아닷컴에 “성수동 편 일부 식당의 개인 의견에 대해 입장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는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 씨는 지난달 27일 SNS 계정을 통해 “아프리카 방송을 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골목식당’ 방송이 나가고 나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무섭게 느껴지고 대인기피증까지 왔었다”고 운을 뗐다.

박 씨는 “화제가 됐던 미역국의 소고기, 장어 가격에 대한 부분 등 할 말이 정말 많다. ‘골목식당’이 예능프로그램인데 그걸 보고 한 사람의 인격까지 평가가 되어버리는 부분이 매우 안타까웠다”며 “첫 방송에 나온 내 모습이 이미 강력하게 각인이 되어버린 사람들은 무슨 이야기를 해도 내 말은 들어주려고 하지를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골목식당’은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취지 자체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방송 후에도 백종원 대표님과 연락을 취하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대표님이 한 달 간 인건비까지 지원해주려 하셨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결국 나의 결정대로 포장마차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하루하루 단골손님이 늘어 요즘은 평일 저녁 9시경이면 양쪽 가게 모두 북적인다. 이게 욕먹을 일인가. 더는 허위사실, 편집된 ‘골목식당’ 영상으로 고통받고 싶지 않다. ‘골목식당’ 촬영과 관련된 사실을 모두 이야기 해주겠다. 이건 사실이지 해명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같은달 28일 아프리카TV를 통해 각종 논란에 관해 설명했다. 박 씨는 자신이 ‘악마의 편집’(악의적인 편집)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욕먹을 거 아는데, 나도 처음에는 많이 속상했다. 숨기 바빴다. 처음 대중의 관심을 받아보고 욕을 하니까 나도 너무 힘들었다. 우울증, 대인기피증도 왔다. 사람들 지나가는 거 쳐다보기만 해도 ‘나 욕하나‘ 미치겠더라”며 “그때 너무 힘들었다. 아직도 욕하는 분들 있다. 가게에 전자레인지 돌린다는 글이 아직도 있다. 전자레인지 노이로제에 걸려 밥 먹을 전자레인지도 없다. 그런데 무슨 전자레인지에 고등어를 돌린다고 하냐. 답답하다”고 고충을 이야기했다.



사진|SBS
그러면서 “‘골목식당’ 방송 덕은 1도 안 봤다. 장사 잠깐 잘 되는 거 방송하며 손해봤던 부분을 하나도 메우지 못했다. 확실히 말한다. 거짓말 못 한다. 진짜 덕 못 봤다. ‘골목식당’ 보면 대박날 줄 안다. 무조건 잘못된 건 아니다. 물론 그대로 잘 해서 잘 되는 경우도 많다. 아직까지 줄 서 계신 분들 많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다 잘 되는 건 아니다. 그(백종원) 이야기대로 한다고 해서 맞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상권의 특성도 있고 상권에 맞는 아이템이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요새 내가 포장마차로 바꿨다고 욕을 많이 하는데 포장마차로 바꾼 게 욕 먹을 일인가. 나는 장사 잘 하고 있다. 거의 매일 평일 9시 정도면 양쪽 다 만석이다. 거의 다 단골 손님이다. 왔던 손님 계속 오신다”고 ‘골목식당’ 효과가 아님을 이야기했다.


방송 당시 장어 가격 논란에 대해서는 “내 장어는 비교 대상이 아닌 장어와 비교해 누가 봐도 사기치는 사기꾼으로 보이게 편집했다. 이건 사실이다. 이런 식으로 해 경양식 집은 마지막까지 안 좋게 끝났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21화는 송출 중지됐다”며 “장어 원가가 40% 넘는 걸 팔고 있었다. 뚝섬 같은 경우에는 빌딩도 오르고 땅값도 올라 월세가 엄청 비싸다. 이 월세에서 원가 40% 넘는 음식을 8000원에 판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거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전자레인지 사용 등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박 씨는 “전자레인지는 인정한다. 그 때 전자레인지를 쓰고 있었다. 그런데 미역국은 아침에 와서 하루치 양을 끓인다. 점심 장사하고 남은 건 저녁 장사를 한다. 그 때 한 통 끓인 게 카메라를 설치하며 하루치라고 미리 말했었다. 저녁에 오는 손님들에게 어차피 다 드린다. 그런데 우리 가게에 백종원 대표가 오는 날 장사를 정상적으로 다 할 줄 알고 미역국을 다 끓였다. 촬영이 늦어졌는지 늦게 오셨다. 결국 저녁 장사를 하나도 못했다. 그 미역국이 그대로 남았다. 그래서 많이 드린 거다. 그걸로 욕을 그렇게 먹을 줄 몰랐다. 극적으로 편집한 게 문제다. 방송에 잘 나가려고 미역국을 많이 퍼 준 게 아니다”고 억울했다.

섭외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 씨는 “‘피자집 사장이 건물주 아들인가 아닌가’ ‘고로케 가게가 프랜차이즈가 맞나 아닌가’, 우리가 궁금해하는 것은 그거다. 그런데 제작진은 다른 이야기만 하고 있다”며 “논란거리가 많아지면 팩트가 흐려진다”고 강조했다.

박 씨는 자신의 가게 섭외 과정에 대해 “우리 가게는 프로그램 출연 신청해서 들어간 것이 맞다. 사연을 썼고, 작가한테 연락왔다. 섭외할 때 작가가 손님인 척 다녀간 적도 있다. 사전조사도 했었다. 이야기를 오래 나눴고,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려는 것 같았다. 그렇게 (제작진이)사전조사와 대화를 나누는데 (출연자가)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출연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피자집 사장이 건물주 아들이라는 것을 모르고 출연시켰을까. 이에 대해 제작진 해명은 나오지 않았다. 시청자가 궁금해하는 것도 이 지점이다.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찍는 프로그램인데 건물주 아들이 출연했다는 점에 대한 사실 여부다”라며 “사전 조사에서 그 사실을 모를 수 없다. 섭외 힘들다는 이야기만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달 7일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을 ‘인간 쓰레기’로 만들었다고 장문의 글을 올렸다.



사진|SBS
박 씨는 “우선 지난 주에 다뤘던 내용들을 정리하여 전달 드리면서 증거자료 첨부한다. 못 들으신 분들이 있을 수 있으니 간략히 말씀드리겠다”며 “첫 방송 촬영 전날, 작가에게 ‘촬영은 장사와 아무 관련이 없을 거다’는 이야기를 듣고 촬영 당일 아침에 미역국을 포함해 모든 재료를 다 준비했다. 하지만 나중에 ‘촬영이 지체 됐다. 저녁 장사는 하지 말고 기다려라’는 이야기를 했고 우리 집은 제일 마지막 순서로 촬영이 진행됐다. 그래서 많이 남게 된 미역국을 많이 드린 것으로 인해 ‘미역국 사기꾼’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작가에게 보냈던 카카오톡(약칭 카톡, 모바일 메신저) 내용이다. 분명히 ‘저녁에 미역국 많이 남으면 그렇게 드리는 게 맞다’고 작가에게 이야기했다. 저녁 장사까지 못하게 해놓고 많이 드린 미역국을 가지고 건더기 많이 준 사기꾼을 만들었다”며 “촬영 당일 재료준비는 다 시켜놓고 나중에 말이 바뀌어서 저녁 장사를 못하게 했다. 혹시 일부러 미역국을 많이 남기게 하기 위한 처음부터 계획된 의도였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씨는 “다음 장어 가격에 대한 부분이다. 못 들으셨을 분들을 위해 간략히 당시 상황 설명 드리며 증거자료 첨부한다. 방송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백종원 대표가 장어를 주문하고 나는 상황실로 올라가게 된다. 상황실에 올라가면 제가 앉은 앞쪽에는 수많은 카메라가 둘러싸고 있다. 또 카메라 뒤쪽으로는 수많은 작가가 둘러싸고 있다. 심리적으로 굉장히 압박이 되었고, 실제로 작가가 험악한 분위기를 잡고 여기저기서 끼어들어 내 말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카메라가 담고 싶어 하는 모습은 ‘X신’, ‘미친X’이 분명했다. 결국 말을 안 들으면 저를 더 ‘미친X’으로 만들까 싶어 장어 가격에 대한 부분 이야기를 똑바로 못하게 됐다. 촬영 후 의사표현을 제대로 못하게 됐다고, 담당 작가님에게 호소했던 부분 증거자료로 남아 있다. 첫 촬영 다음날 장어 원가를 정리해서 작가에게 보냈던 메일 첨부한다”고 작가 등과 주고받은 이메일, ‘카톡’ 내용 등을 공개했다.

박 씨는 “전 세계 어떤 음식도 절대적인 음식은 없다. 나한테 맛있는 음식이 때로 어느 누구에게는 맛이 없을 수도 있다. 이것으로 인해 욕을 먹어서는 안 된다. 우리 장어는 생선을 팔 때 보다 단골도 많고 재방문율도 더 높았다. 다음 방송에서는 장어 가시에 관한 부분을 다루도록 하겠으며, 다른 주제도 함께 다룰 수 있다면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시청자 여러분 전자레인지지 사용 등,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사실관계를 똑바로 할 것은 반드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씨의 주장은 사실일까. 연일 ‘골목식당’을 조작방송이라고 주장하는 박 씨다. 이런 상황 속에 제작진은 침묵하고 있다. 자칫 프로그램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서다. 또한, 장어집 사장이 일반인이라는 점에서 그에게 또 다른 피해가 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입을 다물고 있다는 방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침묵할 수 있을까. 이런 폭로(?)가 일회성이 아닌 반복적으로 다른 편에서도 등장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따라서 ‘골목식당’ 제작진의 현명한 판단과 구체적인 입장이 필요하다.
한편 ‘골목식당’ 성수동 편 장어집은 방송 당시 비위생적인 식자재 보관과 판매해서는 안 될 장어를 비싼 가격으로 손님에게 팔아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던 곳이다.



<다음은 골목식당 장어집 사장 주장 전문>

안녕하세요 장어 집 사장 박OO입니다. 우선 저번 주에 다뤘던 내용들을 정리하여 전달 드리면서 증거자료 첨부합니다. 못 들으신 분들이 있을 수 있으니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방송 촬영 전날, 작가님에게 “촬영은 장사와 아무 관련이 없을 거다”라는 얘기를 듣고 촬영 당일 아침에 미역국을 포함해서 모든 재료를 다 준비 하였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촬영이 지체 됐다. 저녁장사는 하지 말고 기다려라”는 얘기를 했고 저희 집은 제일 마지막 순서로 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이 남게 된 미역국을 많이 드림으로 인해 미역국 사기꾼이 되었죠.

당시 작가님에게 보냈던 카카오톡 내용입니다. 분명히 “저녁에 미역국 많이 남으면 그렇게 드리는 게 맞다”고 작가님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저녁 장사까지 못하게 해놓고 많이 드린 미역국을 가지고 건더기 많이 준 사기꾼을 만들었습니다. 촬영 당일 재료준비는 다 시켜놓고 나중에 말이 바뀌어서 저녁장사를 못하게 했습니다. 혹시 일부러 미역국을 많이 남기게 하기 위한 처음부터 계획된 의도였을까요?

자, 다음 장어 가격에 대한 부분입니다. 못 들으셨을 분들을 위해 간략히 당시 상황 설명 드리며 증거자료 첨부합니다. 방송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백종원 대표님이 장어를 주문하시고 저는 상황실로 올라가게 됩니다. 상황실에 올라가면 제가 앉은 앞쪽에는 수많은 카메라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또 카메라 뒤쪽으로는 수많은 작가님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굉장히 압박이 되었고 실제로 작가님들이 험악한 분위기를 잡고 여기저기서 끼어들어 제 말을 막았습니다.

카메라가 담고 싶어 하는 모습은 X신, 미친X이 분명 했습니다. 결국 말을 안 들으면 저를 더 미친X으로 만들까 싶어 장어가격에 대한 부분 얘기를 똑바로 못하게 되었습니다. 촬영 후 의사표현을 제대로 못하게 되었다고 담당 작가님에게 호소했던 부분 증거자료로 남아 있습니다.

첫 촬영 다음날 장어 원가를 정리해서 작가님에게 보냈던 메일 첨부합니다. 메일에는 작가님에게 장어 사이즈부터 비교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방송에 나가면 안 되는 이유까지 말씀드렸던 부분 모두 서술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첫 방송이 나가기 직전 작가님과 나눈 대화입니다. 작가님이 장어 원가 부분 비교해서 다뤘던 것 아예 빠질 수는 없다고 우려하는 일 없게 진행 한다고 하였습니다. 당시 제가 촬영이 좋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기에 긍정의 의사를 표현 했는데 이렇게 거짓말 까지 만들어 내는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우려하는 일 없게 한다고 했지만 방송에 나간 비교 메뉴판에는 거짓말을 더 과장하기 위해 특대 자는 빼버리고 내보냈으며, 비교 대상 가게에는 상차림비가 따로 있는 것 또한 언급도 하지 않고 사기꾼을 만들었습니다.

원가가 45%에 육박하는 8000원짜리 장어를 파는 조그만 가게 사장한명을 인간 쓰레기를 만들었습니다. 방송의 이익을 위해 한사람의 인생을 고통 속에 몰아넣었습니다. 그렇게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편집된 영상을 보는 시청자분들 마음에도 분노와 빈곤이 가득 찼습니다.

전 세계 어떤 음식도 절대적인 음식은 없습니다. 나한테 맛있는 음식이 때로 어느 누구에게는 맛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으로 인해 욕을 먹어서는 안 됩니다. 저희 장어는 생선을 팔 때 보다 단골도 많고 재방문율도 더 높았습니다. 다음 방송에서는 장어 가시에 관한 부분을 다루도록 하겠으며 다른 주제도 함께 다룰 수 있다면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전자레인지지 사용 등,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사실관계를 똑바로 할 것은 반드시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