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정집에 비행기 추락…슈퍼볼 보던 가족 날벼락

최현정 기자
최현정 기자2019-02-08 13: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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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요바 린다 주택가에 경비행기가 추락해 조종사와 가족 4명 등 모두 5명이 숨지는 끔찍한 사고가 벌어졌다. 휴일을 맞아 슈퍼볼 경기를 보려고 집에 모였던 가족들은 어이없는 참변을 당한 것이다.

2월 7일(현지시간) CNN에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 3일 여객기 주택가 추락 사고로 숨진 주민 4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로이 리 앤더슨(85)과 달리아 마를리즈 레버 앤더슨(68), 스테이시 노른 레버(48) 그리고 도널드 폴 엘리엇(58)이 모두 추락사고로 사망했다고 오렌지 카운티 보안관실이 밝혔다. 



휴일을 맞아 슈퍼볼 경기를 보기 위해 파티를 준비하던 가족들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 가족은 6일 성명서에서 “그들의 죽음으로 망연자실하다”라며 사고가 벌어진 집은 “너무나 많은 가족과 친구들의 안식처였다”라고 밝혔다.

비행기 조종사 안토니오 파스티니(75)도 이번 사고로 숨졌다. 그는 가짜 경찰 배지를 달고 있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말했다. 당국은 처음에 그가 전직 경찰관이라고 믿었지만 나중에 그가 시카고 경찰국 소속이 아니라고 정정했다.  


희생자 가족들은 성명서에서 “그들을 크게 그리워할 것”이라며 “이 비극으로 잃어버린 분들은 가족 내에서 하나 이상의 역할을 했다. 우리는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배우자, 자매, 형제, 이모, 삼촌을 잃었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또한 “놀라운 성원과 친절, 연민을 베풀어준 대가족과 친구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비행기가 충돌한 2층짜리 주택은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고 마을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충격을 받은 주민들이 거리를 서성거리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항공당국은 쌍발엔진의 세스나 경비행기가 인근 풀러턴의 한 공항에서 이륙한 뒤 10분 만에 추락했다고 전했다. 마을 곳곳에서 잔해가 발견되고 있어 비행기가 먼저 상공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여전히 조사 중이다.


조종사 파스티니의 딸 줄리아 애클리는 NBC로스앤젤레스에 아버지가 네바다에서 초밥 식당을 했고, 오리건 주에서 나무 농장을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버지가 수십 년 동안 비행 경험을 쌓은 노련한 파일럿이라고 주장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