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학생 팔 붙잡고 질질 끌고 가는 교장…호주 사회 찬반논란

최현정 기자
최현정 기자2019-02-02 09: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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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ABC 영상 캡처
호주 멜버른에서 한 공립학교 교장이 어린 학생을 질질 끌고 다니는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문제의 교장은 사임했습니다.

2월 1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에 따르면, 윈덤 베일에 있는 마노 레이크 P-12 학교의 교장 스티브 워너(Steve Warner)가 학교에서 초등학생의 한쪽 팔을 붙잡고 질질 끌고 가는 광경을 포착한 영상이 지난 1월 28일 소셜 미디어에 게시됐습니다.



빅토리아주 제임스 멀리노 교육부 장관은 “절대 해선 안 될 행동”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교육부 장관이자 부모로서 이 장면은 끔찍하고 걱정스럽다. 저는 우리 학교에서 이런 행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부모들과 학생들은 휴대전화로 촬영한 이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학교 학부형들은 “아동 학대다. 가슴이 마구 떨릴 정도로 화가 났다”라며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논란이 되자 워너 교장은 사임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남아 있습니다. 빅토리아주 경찰은 1월 31일 언론에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9살 소년이 이번 사건으로 다쳤는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라며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교육부 대변인은 “모든 학교 직원들은 교육 가치를 지키고 어린이 안전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교육부 방침에 따르면, 교사들은 학생이 다른 사람에게 위험한 행동을 할 때 제지하기 위해 즉시 필요한 합리적인 조처를 할 수 있습니다.

워너 씨의 사임 소식이 알려지지 온라인에는 그를 지지한다는 서명운동이 벌어졌습니다. 즉각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탄원서에 서명했습니다. 청원을 올린 마크 잉글랜드 씨는 “스티브 선생님의 학교 공동체에 대한 헌신은 정말 대단했다”라며 그가 학교 전반에 걸쳐 규율과 행동을 개선했다고 전했습니다.


여론 재판이 아닌, 양측의 말을 들어 본 후 공정한 심리를 통해 상황을 알아보자는 신중론도 대두됐습니다. 빅토리아주 교장 협회의 회장인 안네-마레 클림만 씨는 “그 사람은 공정한 심리를 받을 자격이 있다”라며 “기본적으로 학생이 타인을 해하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면 자제시키거나 다른 장소에 분리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