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복 휘날리며…소림사 스님도 인스타 하는 시대

소다 편집팀
소다 편집팀2019-01-31 16: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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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yanjunshifu)
‘무술 고수’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왠지 속세에서 떨어진 대나무 숲이나 조용한 도장에서 늘 경건한 자세로 수련에 정진할 것 같은 느낌인데요. 34대 소림사 무술 전승자 시 얀준 스님은 수 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디지털 소통’에 익숙합니다.

윈난 성 쿤밍에서 소림사 쿵푸의 명맥을 잇고 있는 시 스님은 소림 무술 34대 전승자이자 매화권(梅花拳) 17대 전승자입니다. 매화권은 모든 중국 무술의 근원이라 불릴 정도로 전통 있는 권법입니다.



허난 성 샤오스 산에 자리한 소림사는 2008년 경부터 윈난성 내 전통 있는 사찰들과 합의해 경영권을 맡으며 확장을 시작했습니다. 시 스님도 현재 윈난성에 머물며 전 세계에서 찾아온 쿵푸 수련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스님은 ‘실제 사람과 대련하는 것이 실력 향상에 가장 좋다’는 지론을 갖고 있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yanjunshifu)
사진=인스타그램 (@yanjunshifu)
전통을 보존하는 무술인이자 승려인 동시에 제자들을 양성하는 스승으로서 1인 3역을 해내고 있는 시 스님은 중국인 제자들과 외국인 제자들을 다르게 가르친다고 합니다. 외국인, 특히 서양에서 온 제자들은 중국인과 다른 체형·습관·가치관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양식 사고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수련을 할 때도 쉽게 따분해 하고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님은 “쿵푸를 지도하다 보면 ‘오늘 수업시간 끝날 때쯤엔 지쳐 뻗어 버릴 정도로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온 몸을 불사르는 제자들이 있다”며 전신의 체력을 모두 소진시키는 건 쿵푸의 진정한 목적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몸을 움직이는 기술뿐만 아니라 음과 양의 조화를 중시하고 정신적 수양을 강조하는 쿵푸의 전통을 전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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