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인차 기사 “차에서 내리는 여성 봤다”…손석희 “내린 사람 없었다”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1-31 10: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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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아DB
2017년 4월 16일 오후 10시경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63)이 타고 있던 차에 접촉사고를 당했던 견인차 기사 A 씨가 “사고 전 (손 사장 차에서) 여자가 내리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A 씨는 1월 30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손 사장이 차를 후진하면서 제 차를 건드렸다. 그때는 손 사장의 차에 동승자가 없었다. 동승자는 이미 주차장에서 내렸고 여자였다”고 설명했다. 또 “그때 당시 20대 아가씨는 아니었다. 30대 중후반으로 보였다. 차에서 내려 그냥 걸어갔다”고 했다. A 씨는 경기 과천시의 한 교회 주차장으로 쓰이는 공터에서 고장 차량을 점검하던 중이었다.



● “접촉사고 현장 차에서 여자가 내렸다”

손 사장은 23일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사고 당시 상황을 거론하며 공터에서 운전할 때도 ‘동승자가 없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8차례 했다. 손 사장이 A 씨에게 전화를 건 날은 손 사장이 ‘동승자 의혹’을 제기한 프리랜서 기자 김모 씨를 폭행했다는 논란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기 하루 전이다. A 씨가 제공한 손 사장과의 통화 녹취에 따르면 손 사장은 “선생님이 차에서 봤는데 ‘젊은 여자가 타고 있었더라’ 이런 얘기를 했다고 저한테 (김 씨가) 협박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손 사장님께서 아니라고 하시면 제가 드릴 말씀은 없다. 근데 제가 현장에서 여자분이 내리는 건 봤다”고 했다. 그러자 손 사장은 “아니다. 여자분이 내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A 씨는 “제가 어두워서 잘못 봤을 수도 있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손 사장은 “아니 큰길가에서 누가 내려서 가겠느냐”고 했다. 그러자 A 씨는 “아니다. 큰길가는 아니었다”고 했고, 손 사장은 “거기서 내린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A 씨는 “저도 어두워서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나는데 이미 그 자리에서 그분은 내렸고”라고 말했다. 그러자 손 사장은 “아니다. 내린 사람이 없다. 정말로 없다”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A 씨에게 “정확하게 말씀 안 해주시면 나중에 이 친구(김 씨)를 고소하게 되면 같이 피해를 입으시게 된다. 정확하게 해주셔야 된다”고 했다.



● “트렁크 두드리는데도 미친 듯이 달려”

A 씨는 접촉사고 후 손 사장의 차를 추격했던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공터에 주차돼 있던 손 사장의 차가 갑자기 후진해 오자 A 씨는 “어” 하고 소리쳤다. 하지만 차는 A 씨를 지나쳐 견인차에 그대로 부딪쳤다고 한다. A 씨는 “당시 사고로 제 차의 범퍼와 바퀴, 라이트 부분에 살짝 ‘기스’가 났는데 (손 사장이) 차를 세우지 않고 그냥 (공터를) 나가버렸다”고 했다.

A 씨는 손 사장 차를 뒤쫓던 상황에 대해 “골목길이라 그렇게 빨리 달릴 수 없었을 텐데 (손 사장 차가) 미친 듯이 달렸다. 거의 (시속) 100km 정도 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손 사장의 차는 800m가량 일방통행 골목길을 지나 900m를 더 가서 과천우체국 앞 사거리에서 신호를 받아 섰다고 한다. A 씨는 “손 사장의 차량으로 가 트렁크를 세게 두드렸다. 누가 봐도 모를 정도가 아닌 세기로 두드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 사장 차는 다시 과천 나들목 방면으로 내달렸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이후 350m를 더 이동한 뒤 과천 나들목 인근에서 멈췄다고 한다. A 씨가 추격하며 이동한 거리는 총 2km가량 됐다. A 씨는 “‘얼굴 보면 누군지 알 만한 분이 사고를 쳐놓고 왜 도망가느냐. 쌍라이트 켜고 빵빵대고 따라오는데 왜 계속 가느냐’고 따졌더니 손 사장은 ‘몰랐다’고 했다”고 전했다. A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손 사장을 상대로 음주 측정을 했는데 음주운전은 아니었다고 한다. A 씨는 “그때는 차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 여자는 주차장(공터)에서 내렸다. 이미”라고 말했다.

JTBC는 25일 입장문을 통해 “손 사장 2017년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과 일부 보도는 명백한 허위”라고 밝혔다. 본보는 손 사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JTBC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고도예기자 yea@donga.com백승우 채널A 기자 strip@donga.com